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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아마야구 人덱스] (33) 세부지표로 돌아보는 2017 고교야구 ② - 타자편
앞서 투수편에서는 다섯 가지 세부지표를 통해 올 시즌 돋보였던 선수들을 살펴봤다. 투수에 이어 이번엔 타자다. ‘한국의 오타니’로 기대받고 있는 강백호(18 kt),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배지환(18) 등 올 시즌 타자 유망주들의 활약 역시 쏠쏠했다. 타자는 일곱 가지 세부지표를 동원했다. 타자편 역시 표본이 적기 때문에 지표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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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7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 1위를 차지한 배지환. 도루 역시 29개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정아름 기자]


타율(AVG)

지난해 70타수 이상을 소화한 고교 타자 가운데 4할 타자는 5명(김혜성, 김대한, 김성협, 최준우, 최동현)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올 시즌 4할 타자 역시 5명이다. 그 가운데 타율 1위는 경북고 배지환이다. 배지환은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86타수 40안타(1홈런)으로 타율 0.465를 기록했다. 지난해(64타수 25안타 타율0.391)와 비교해 타격에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타율 2위와 3위는 서울고 청소년대표 듀오인 내야수 최현준(18 LG)과 포수/투수 강백호가 차지했다. 최현준의 타율은 0.429(105타수 45안타), 강백호의 타율은 0.422(102타수 43안타(2홈런))이었다. 둘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 1회(대통령배), 준우승 1회(청룡기)의 성적을 거뒀다. 율곡고에서 최초로 프로 직행에 성공한 김철호(19 NC)는 91타수 38안타(1홈런)으로 타율 0.418을, 경북고 포수 배현호(18 넥센)는 74타수 30안타(2홈런) 타율 0.405로 올 시즌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기준으로 삼은 70타수에는 못 미쳤지만 성영래(광주진흥고2, 0.433(67타수 29안타))와 변우혁(북일고2, 0.410(61타수 25안타))도 매서운 타격능력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출루율(OBP)

올 시즌 고교야구 출루왕은 서울고 최현준이다. 시즌 출루율은 0.541로 135번의 타석에서 안타 45개, 사사구 28개(볼넷 24개, 사구 4개)를 얻어냈다. 올 시즌 주로 1번과 3번 타순에 나선 그는 1번에서 85타수 40안타(0.471)을 기록했다. 여기에 20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주무기인 빠른 발을 뽐냈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최현준은 지난 9월 열린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최현준에 이어 강백호가 출루율 0.535로 2위를, 덕수고 내야수 김민기(18 한화)와 배지환이 0.532로 공동 3위, 신일고 내야수/투수 추재현(18 넥센)이 0.525로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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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루와 마운드를 오간 추재현은 타격 4관왕(장타율, 순수장타율, OPS, wOBA)에 올랐다. [사진=정아름 기자]


장타율(SLG)

흔히들 장타율이라고 하면 ‘타자가 장타 칠 확률’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장타율이란 단타를 1, 2루타를 2, 3루타를 3, 홈런을 4로 계산해 합한 수를 타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고로 타자가 타수 당 평균 몇 루를 진루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장타율은 계산식의 특성상 타율의 영향이 높기 때문에 이 지표만으로 장타자와 교타자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장타율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추재현이다. 추재현은 올해 70타수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장타율이 7할(0.701)을 넘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선수인 경남고 3루수 한동희(18)가 장타율 0.679로 2위를 차지했으며, 김태원(야탑고2)이 0.662, 배지환이 0.640, 강백호가 0.627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톱5를 형성했다.

순수장타율(ISO)

순수장타율은 파워히터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것으로 타자의 순수한 장타력(2루타, 3루타, 홈런)만을 측정한다. 앞서 살펴본 장타율과 순수장타율 상위 5명의 이름은 사뭇 달랐다.

장타율 ‘톱3’들은 3할 이상의 순수장타율로 뛰어난 파워툴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통상적으로 순수장타율 3할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를 의미한다. 이들 중 김태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야탑고 포수 김태원은 0.312의 순수장타율로 추재현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둘의 뒤를 한동희가 0.308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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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cm, 100kg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이재원. [사진=정아름 기자]


서울고 이재원(18 LG)과 송승환이 나란히 4,5위에 자리했다.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에 이름이 불린 ‘거포자원’ 이재원은 올 시즌 순수장타율 0.255를 기록했다. 내로라하는 형들과 함께 전국무대에서 펄펄 난 2학년 송승환의 순수장타율은 0.236이었다. 송승환은 다음 시즌 서울고 타선의 중심축을 맡아줄 선수로 기대된다.

OPS

올 시즌 고교 야구 무대에서 가장 높은 득점생산력을 보인 선수는 추재현이다. 추재현은 장타율과 순수장타율에 이어 OPS까지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77타수 30안타(3홈런) 25타점 11볼넷 4도루를 기록하며 출루율 0.525, 장타율 0.701로 OPS는 1.227이었다. 한동희(1.179), 배지환(1.172), 강백호(1.163), 김태원(1.120)이 OPS 상위권에 차례대로 이름을 올렸다.

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BABIP)

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은 홈런을 제외한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연결된 비율을 말한다. 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자나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 빠른 발을 갖춰 내야 안타를 많이 올리는 타자들이 높은 BABIP를 기록한다. 여기에 ‘운’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진다. 이에 야구팬들은 높은 BABIP를 기록한 타자들에게 ‘바빕(BABIP) 신의 가호를 받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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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호에게 2017년은 바빕신의 가호를 받은 한 해였다. [사진=IB 스포츠 영상 갈무리]


올 시즌 고교야구 무대에서 바빕신의 가호를 한 몸에 받은 타자는 경북고 안방마님 배현호다. 배현호가 올 시즌 4할이 넘는 타율(0.405)을 기록한 데는 0.583이라는 높은 BABIP이 한몫 했다. 배지환(0.513), 김동휘(광주진흥고2, 0.500), 김철호(0.493), 최현준(0.489), 석정우(경남고3, 0.486) 등이 올 시즌 높은 인플레이 타율을 기록했다.

타석당 공격 기여도(wOBA)

wOBA(weighted on-base average)는 타자의 타석당 전체적인 공격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해 세이버매트리션인 톰 탱고에 의해 고안된 지표다. wOBA 공식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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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나 KBO의 경우 wOBA 상수가 연도별로 상이하다. 이번 분석에서는 톰 탱고의 저서 에 나온 공식의 상수를 따랐으며, 실책 출루는 제외하고 계산했다.

가장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인 선수는 추재현이다. 추재현의 wOBA는 0.614로 2위를 차지한 김민기(0.560)와 0.054의 차이를 보였다. 한동희는 0.550으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음 시즌 눈여겨 볼만한 선수가 등장했다. 율곡고의 리드오프이자 내야수 김다운(17)이다. 김다운은 올 시즌 타율 0.353(85타수 30안타), 출루율 0.513, 장타율 0.541로 타격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다운의 올 시즌 wOBA는 0.522였다. 배지환(0.512)과 강백호(0.511)가 뒤를 이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추앙 받고 있는데 반해 그 근간인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야구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마야구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아마야구 人덱스>가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제보 역시 환영합니다. 아마야구 선수 및 지도자, 관계자들에 대한 소중한 제보를 이메일(sports@heraldcorp.com)로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해 취재하겠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의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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