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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수정의 장체야 놀자] 비상을 꿈꾸는 장애인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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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장애인태권도 신규 품새 시연회에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7 세계태권도 포럼’의 2일차인 지난 2일 장애인태권도 신규 품새 시연회를 한국체육대학교 대강당에서 열었다. 이날 시연회에는 장애인시범단 20명과 국기원시범단 10명이 참가해 지체(상지·하지), 시각, 지적 장애에 적합한 신규 품새를 선보였다.

그동안 장애인태권도 품새는 비장애인태권도의 품새를 그대로 차용해 다양한 장애유형에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시연회는 태권도 종주국의 자긍심을 세우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신규 품새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태권도를 장애에 맞게 세분화해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확대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장기적으로 신규 품새 저변확대를 위한 시범단 운영 및 품새 시연회와 장애인태권도 교실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지도자 강습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도쿄 패럴림픽, 장애인태권도 정식종목

세계태권도연맹의 수장은 조정원 총재(70)다. 208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한 거대 조직을 이끌고 그는 지난해 5선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장애인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장애인 태권도가 올림픽에 들어간 것이 큰 사건인데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장애인 태권도는 블루오션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유럽, 카자흐스탄, 몽골, 아프리카 등이 앞서 있어요. 오는 10월 런던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이 전초전이 될 겁니다. 2020년 도쿄에서 패럴림픽 열리는데 우리가 메달 하나 못 따면 종주국으로 체면을 구길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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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태권도 시범단(지체 상지장애 포함)이 신규품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태권도가 도쿄 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됐지만, 지체장애 부문의 겨루기 이벤트만 승인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장애인태권도의 세부종목을 확대하고, 저변확대를 통한 우수 선수 발굴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국기원,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공동으로 장애인태권도 품새를 개발했다.

장애인체육에서 태권도의 입지는 마라톤과 휠체어농구 등에 비해 지도자와 선수층이 얕다. 우수한 태권도 지도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지난 7월 열린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의 개회식날, 안양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장이 폐쇄된 일이 발생했다. 주차면을 충분하게 확보하기 위해 안양시 산하 안양시설관리공단이 내린 조치였다. 하지만 국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장애인전용주차장을 없앤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장애인편의증진법을 위반했고, 기본적으로 장애인들이 개회식을 관람하고 태권도를 즐길 권리를 침해했다.

장애인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먼저 태권도를 보고 즐길 권리가 충족이 되어야 한다. 저변확대의 필수요건이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소개된 다양한 지도법과 프로그램들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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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태권도 시범단(지체 상지장애 포함)이 신규품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종목 중 태권도만 자격증심사 중 실기와 면접을 국기원이 관장한다. 다른 종목은 종목별 연맹이 담당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특별한 만큼 특별하게 활성화됐으면 한다. 최근 삼순 데플림픽에서도 청각장애 태권도는 효자종목이었다. 그만큼 지도자도, 응시생도 실력을 겸비한 청각장애인들이 많다. 장애인태권도는 지체(상지, 하지), 청각, 지적, 시각 모든 장애유형이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인 만큼 많은 지도자들의 지원과 유형별 장애의 이해가 중요하다.

세계로 뻗어있는 ‘원조 한류’ 태권도는 장애인태권도와 함께 한층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장애인태권도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지도자와 선수들이 태권도의 종주국의 자긍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면 또 다른 태권도 붐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장애인태권도 시연회가 멋진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장애인스포츠와 관련된 제보를 기다립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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