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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백과사전 59] 국내 투어밴의 17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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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밴에서 일어나는 각종 일상들. [사진=타이틀리스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투어밴(Tour Van)은 ‘달리는 피팅샵’이다. 프로골프 대회가 열리면 연습라운드부터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대회가 시작되는 첫날이면 철수하는 ‘투어의 야전병원’이기도 하다. 석교상사가 지난 2001년에 처음 시도한 이래 다른 브랜드로 퍼지면서 벌써 올해로 17년에 이르렀다. 브랜드들은 이 투어밴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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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테이지가 초창기에 가동했던 투어밴.


* 한국 투어밴의 시작= 투어스테이지를 수입하는 석교상사가 2001년 가장 먼저 시도했다. 당시 9.5톤 트럭을 1억3천만 원을 들여 3개월의 개조를 거쳐 국내에 선보였다. 투어밴이 세계적으로 필요성을 인정받은 계기가 있다. 2003년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연습하던 제니스 무디의 웨지와 아이언 헤드가 빠지면서 난감한 상황을 석교 투어밴의 도움으로 무사히 해결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석교상사는 이후 규모를 키우고 전문 인력을 양성한 결과 이를 선수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일반인에게도 적용하는 이른바 ‘골퍼스독(Golfers Dock)’으로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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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와 함께 야전병원으로 투어 현장을 지킨 테일러메이드 투어밴.


* 피팅샵 혹은 사랑방=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2005년 SK텔레콤오픈부터 투어밴을 운영하고 있다. 5톤 규모로 소속 선수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해준다. ‘투어우선(TP: Tour Preferred)’이라는 제품군을 내면서부터 테일러메이드는 대회장마다 투어밴을 파견해서 소속 선수들의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드라이버 등의 용품은 조절가능성(Adjustable)기능을 중시한다. 미세한 조작으로 다양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선수들과 피터들은 수시로 대회장에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스펙을 조정한다. 그런데 투어밴은 단지 피팅샵 기능만 하는 건 아니다. 연습라운드나 프로암에 선수들이 찾아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선수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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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밴 런칭 10년을 기념해 올해 매경오픈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에 나섰다. [사진=타이틀리스트]


* 10년 동안 규모 147% 확장= 상급자와 투어 선수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타이틀리스트는 10년 전인 2007년5월 매경오픈에서 투어밴을 처음 런칭했다. 당시 직원은 3명에 투어밴을 이용한 선수는 김경태, 강성훈 등 10명 내외였다. 타이틀리스트는 올해 매경오픈을 앞두고 소속 선수들을 모아 투어밴 10주년 기념 촬영을 했다. 규모는 상전벽해였다. 대회당 150명 이상 선수들이 찾는 업계 최대 규모의 시설로 발전했다. 한 대회당 소요되는 골프볼과 피팅, 모자 등 소모품 비용만 8천만 원을 넘긴다고 한다. 10년 전에 시작할 때의 규모는 9.5t이었으나 올해 14t 규모로 147% 업그레이드됐고, 길이도 12.4m로 국내 최장이다. 선수를 위한 휴식 및 상담 공간도 만들었다. 올해 새로 선보인 투어밴은 선수들을 위해 모든 스펙의 클럽 헤드와 샤프트, 그립 등 피팅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완벽히 구비했다. 또한 골프볼, 장갑, 모자부터 우산, 타올 등 액세서리를 완비하고 있다. 특히 웨지의 거장 ‘밥 보키’와 퍼터의 예술가 ‘스카티 카메론’이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한 정교한 피팅 설비가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까다로운 웨지와 퍼터 피팅까지 즉각적으로 가능케 했다. 투어밴에는 8명의 전문가가 상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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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한 캘러웨이골프의 투어밴.


* 1,2부 투어용 라운지카페= 캘러웨이골프는 2007년9월20일 SBS코리안투어 에덴밸리스키리조트오픈부터 창사 25주년을 기념해 선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투어밴을 런칭했다. 당시 캘러웨이골프는 KPGA 코리안투어 뿐만 아니라 남자 2부투어인 캘러웨이투어를 진행하고 있어서 필요성이 컸다. 9.5톤의 초장축 트럭을 개조해 만들었고 순수 제작 비용만 5억, 제작 기간도 7개월이나 걸쳐 완성됐다. 내부 시설로도 당시 최고의 기술인 트루보어(Tru-Bore)기술이 적용된 샤프트 커팅기인 스로터 머신 등 라이앤로프트 벤더 등 최고의 시설을 탑재했다. 대회당 소속선수를 포함해 약 130여명의 선수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의 장비와 용품을 싣고 다녔다. 선수들의 편의와 영상 자료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복합사무기, DVD 플레이어, 위성 방송 TV,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 등이 구비된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휴식 공간 한 쪽 벽면 전체가 슬라이딩 도어로 되어 있어 갤러리와 특별한 만남이나 골프장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카페로 변신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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