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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국내선수 활약에서 엇갈린 희비, KGC 먼저 웃다
* 22일 경기결과

안양 KGC 인삼공사(1승) 86-77 서울 삼성 썬더스(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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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강의 더블 포스트 KGC 오세근(좌), 데이비드 사이먼(우). [사진=KBL]


승리의 원동력은 지혜로운 '더블 포스트'

오세근(16득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4블록슛)과 데이비드 사이먼(24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 '더블 포스트'입니다. 두 선수는 40득점 23리바운드 5블록슛을 합작하며 KGC의 골밑을 단단히 지켜냈습니다. 물론 리카르도 라틀리프(43득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라틀리프에게 '줄 건 주고, 막을 건 막자'라는 계산이 맞아 들어간 것입니다. 실제로 삼성은 라틀리프가 43득점을 올렸지만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문태영(11득점)뿐입니다. 라틀리프에게 점수를 허용하는 대신 그외 선수들을 철저히 봉쇄한 것이죠. 어떻게 해서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라틀리프를 무리하게 막으며 바스켓 카운트를 주고, 또,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것보다 훨씬 지혜로운 선택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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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공격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거머리같은 수비로 문태영을 전반 무득점으로 묶어낸 KGC 양희종. [사진=KBL]


51-27 국내선수들이 가른 승부

이날 경기는 국내선수들이 갈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51-27 KGC와 삼성의 국내선수 득점입니다. 거의 더블스코어에 가깝죠. '철인' 라틀리프가 제 아무리 43득점을 올렸다고 해도 국내선수들이 이렇게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주면 승리를 가져가긴 쉽지 않을 겁니다. 이날 삼성 선수들의 부진은 22일 동안 11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탓도 물론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KGC가 그 점을 꿰뚫고 강력한 대인수비를 가지고 나온 점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양희종, 문성곤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문태영에게 붙여 라틀리프에 이은 삼성의 2옵션인 문태영을 11득점으로 묶었습니다. 승부처에 강한 문태영을 4쿼터 1점으로 막은 것은 KGC의 수비가 굉장히 견고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임동섭에게도 7점(3점슛 1개)만을 내줬습니다. 임동섭은 3점슛을 6개 시도해 단 1개만을 성공시켰죠. 그마저도 승부가 80%이상 기운 뒤였습니다. 어쩌면 KGC가 플레이오프 기간 단 3경기만을 치르며 경기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란 우려는 괜한 걱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미친X은 나, 박재한의 깜짝 활약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 큰 무대에서는 소위 '미친X'이 나와야 된다고 하죠. 이날의 미친X이 바로 박재한입니다. KGC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번(포인트 가드)자리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비스 전부터 깜짝활약을 펼쳤던 박재한이 이날도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제때 보여주며 김승기 감독의 기대를 200% 충족시켰습니다. 특히 빠른 손놀림으로 리바운드 하는 볼을 가로채는 등 4개의 스틸로 삼성의 흐름을 끊어냈고, 3점포까지 터뜨리며 자칫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지켜냈습니다. 게다가 예상 밖의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일찍 떠난 사익스의 빈자리도 곧잘 메워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11점을 올린 사익스의 빈자리라 부담이 컸을텐데, 그 부담을 이겨낸 것이죠.


Man Of Match - 안양 KGC 오세근

데뷔 후 첫 챔피언결정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오세근입니다. 오세근은 득점-리바운드 외에도 4개의 블록슛, 3개의 스틸을 하는 등 수비에서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상대 턴오버를 유발해 빠른 공격으로 연결시켜 쉬운 득점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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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11득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던 KGC 키퍼 사익스, 하지만 부상 정도에 따라 2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KBL]


2차전 불안요소 - 사익스 부상 vs 23일 동안 12번의 경기

이날 단 11분여를 뛰고도 11득점을 올린 키퍼 사익스(11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다음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이날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습니다. 절뚝이며 코트를 잠시나마 누볐지만 이내 벤치로 물러났습니다. 경미한 부상일 지라도 바로 다음날 경기가 열리는 만큼 2차전 출전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봅니다.

이 경우 KGC는 박재한, 강병현 등 대체 자원이 더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하고, 더 많은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강병현의 활약은 미미했고, 박재한의 경우 꾸준한 활약을 보일 수 있을 지 미지수입니다.

삼성의 경우는 역시 체력이 관건입니다. 보통 이틀에 한 경기 꼴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지만, 소위 '백투백'이라고 말하는 연이틀간의 경기 일정이라 더욱 큰 부담이 됩니다. 특히나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23일 동안 12번째 경기를 맞이하는 삼성에게는 더욱 힘겨운 경기가 예상됩니다. [정리=배성문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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