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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병철 롯데스카이힐제주 총지배인의 좋은 코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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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 대회 코스 세팅을 2월 부터 준비한 정병철 롯데스카이힐제주 총지배인. [사진=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코스를 코스답게 관리하는 게 골프장 지배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 코스를 준비한 정병철 롯데스카이힐제주 총지배인은 ‘선수들의 기량을 얼마나 공정하게 잘 가려내는 세팅을 갖추느냐가 토너먼트 코스 관리의 기본’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이해가 간다.

2000년 제주도에 클럽나인브릿지가 들어서면서 골프업계에 발을 들여 16년간 CJ에서 일했다. 중간에 해슬리나인브릿지 오픈을 위해 경기도 여주에서 3년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십수년을 제주도에서만 살고 있다. 나인브릿지에서 근무하면서 세계 각국 클럽챔피언전인 월드클럽챔피언십(WCC)은 8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 대회는 4번이나 준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명문 골프장에서 근무하면서 동시에 많은 대회 준비와 개최 경험을 두루 갖춘 젊은 골프장 지배인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 정 총지배인이 2015년 3월 롯데스카이힐제주로 옮긴 것도 그 장점을 인정받아서다.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0회째인 이 대회는 지난해 롯데가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대회 명칭도 종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롯데렌터카여자오픈으로 바뀌어 열리고 있다. 서희경(31), 김세영(24), 김효주(22) 등 쟁쟁한 우승자를 배출하며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해 온 이 대회는 선수들이 겨울 전지훈련으로 벼른 실력을 겨루는 대회의 성격도 가졌다.

아무리 제주도라 해도 4월 초에 시즌 개막전을 여는 데 어려움이 많다. 코스 세팅작업을 2월부터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걸 잠든 잔디를 깨운다고 표현한다. “올해 평균 기온이 2도 낮아졌습니다. 제주스카이힐은 양 잔디지만 그린 상태를 제대로 만들려면 2월 중순부터 잔디를 깨워 갱신작업에 들어가야 4월에 좋은 코스 퀄리티를 유지하죠. 골프장은 제대로 투자를 해야 그만큼 효과를 얻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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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스카이힐제주 골프장은 영국의 골프정보 사이트에서도 높게 평가한 토너먼트 코스다.


롯데스카이힐제주는 4월에 KLPGA 개막전을 열고는 6월에 다시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을 개최한다. 한 골프장에서 두 개의 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코스 세팅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개막전은 국내 대회의 시작이라,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조금 쉽게 세팅하는 편입니다. 티박스도 당기죠. 그린 스피드는 3.2m 정도, 러프 길이도 25mm로 조성합니다. 하지만 6월의 칸타타 대회는 코스 상태가 최상인 기간에 열립니다. 따라서 러프 길이도 35mm까지 높이고 그린 스피드는 3.4m까지 빠르게 세팅합니다.”

최근 롯데 그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즉 사드로 인해 중국에서 힘든 인내의 기간을 거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던 제주도에 중국 골퍼가 대폭 줄었을 뿐 아니라 명문코스로 여겨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찾던 이 골프장 역시 내장객이 줄었다. 정 지배인은 “연간 700팀 받던 중국 골퍼들이 줄면서 월 평균 3천만원 정도의 매출 타격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스 퀄리티나 매출 증대를 위한 할인 정책을 쓰지는 않는다.

“롯데스카이힐제주는 여러 매체에서 좋은 코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공들여 설계한 코스로 제주의 자연환경을 잘 살렸죠. 그런 만큼 코스 퀄리티를 변함없이 고급스럽게 유지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이 골프장은 <골프다이제스트>, <골프매거진> YTN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전세계 코스 정보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m)로부터도 국내 14위로 평가받았다.

정 지배인은 대회가 무사히 치러지도록 토너먼트 코스를 빈틈없이 준비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잠재력이 뛰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우여곡절을 겪은 장수연 선수가 대회 마지막날 18번 홀에서 샷 이글로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만 총 2승을 거뒀죠. 코스 관리 역시 변함없는 세팅으로 항상 준비되어 있으면, TV에서 경기를 보거나 소문을 듣고 전 세계 여러 나라 골퍼들이 롯데스카이힐제주를 찾을 것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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