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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트랩’보다 더 무서운 혼다클래식의 ‘숨은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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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홀부터 3개의 홀이 잘 알려진 곰의 덫인 베어트랩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의 서바이벌로 악명높은 혼다클래식(총상금 640만달러)이 24일(한국시간)부터 열린다.

플로리다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 7140야드)는 PGA투어에서 마스터스의 아멘 코너나 TPC쏘그래스의 마지막 3홀보다 어렵다고 소문난 15번 홀부터의 3홀의 ‘곰의 덫(Bear Trap)’이 유명하다.

15번 홀부터의 3개(파3-4-3)홀 스트랩은 2001년 코스 개조자인 잭 니클라우스의 난이도 높은 재설계로 인해 베어트랩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로 인해 US오픈 코스만큼 어렵게 플레이되는 코스로 여겨지곤 했다. 15번 홀 티잉그라운드 입구에 이런 명판이 새겨져 있다. ‘이기거나 지거나 바로 여기서 결정된다.’ 지난해 베어트랩에서 163개의 버디가 나온 반면 보기와 그 이상은 286개가 쏟아졌다.

하지만 노자 <도덕경> 첫 구절을 인용하자면 ‘어렵다고 알려진 덫은 더 이상 어려운 덫이 아니다’. 지난해 PGA투어의 통계를 살펴봤더니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어려운 홀 톱20중에서 4개가 혼다클래식에서 나왔지만, 그중에 베어트랩은 하나도 들지 못했다. 그보다 더 어려운 홀들이 숨어 있었다. 가장 어려운 홀은 14번 홀(파4 465야드)로 평균 타수 4.49타가 나왔다. 버디는 25개였으나 보기는 138개에 더블보기는 31개, 더 나쁜 스코어도 13개나 쏟아졌다. 페어웨이 왼쪽에 바짝 붙은 카트길 옆은 아웃오브바운즈(O.B.), 볼이 떨어질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으로 세 개씩의 벙커가 볼을 막아섰다. 그린 오른쪽으로는 호수가 놓여 있어 이 홀에서 절반이 보기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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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클래식의 진정한 난이도는 숨어있는 덫인 10번 홀부터 시작된다. [사진=PGA내셔널]


두 번째 어려운 홀은 11번 홀(파4, 450야드)로 평균 타수 4.412타가 나왔으며 세번째는 6번 홀(파4, 479야드)로 평균 4.392타, 네번째는 10번 홀(파4, 508야드)로 4.374타가 나왔다. 6번 홀만 제외하면 10번 홀부터 베어트랩이 시작되기 전까지 3개 홀이 ‘숨은 덫’으로 어려웠다는 얘기다.

PGA투어에서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한 개의 홀을 꼽자면 디오픈이 열린 로열트룬의 11번 홀(파4, 482야드)의 평균 4.561타였으나 톱20홀에 가장 많은 홀이 포함된 대회는 혼다클래식이었다. 한두 개가 특히 어려웠던 게 아니라 4개가 난이도 톱20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US오픈이 3개, 디오픈이 2개가 어려운 홀에 꼽혔다.

혼다클래식은 또한 18홀 난이도를 측정한 결과 두 번째 어려운 코스로 집계됐다. 파머스인슈런스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남코스가 가장 어려운 코스였다. 하지만 그 대회는 비교적 쉬운 북코스를 남코스와 매일 번갈아 치기 때문에 4일 평균을 잡으면 이보다는 쉬워진다. 반면 PGA내셔널 챔피언 코스는 2015년에는 난이도 2위, 2013년에는 1위를 기록했다. 2007년부터 혼다오픈 개최지인 이 코스는 한 번만 제외하고 매년 어려운 8개 코스에 뽑혔다.

버디를 잡아야 하는 두 개의 파5 홀에서는 파를 잡기도 어렵고 버뮤다 잔디가 볼을 잡아채며 바닷바람이 불면 코스 공략은 종잡을 수 없어진다. 26개의 워터해저드에 78개의 벙커까지 모두가 날카로운 덫이다. 톰 파지오가 설계해 1981년에 개장했으나 잭 니클라우스가 개조하면서 난이도를 대폭 높여 놓았다. 지난 2012년 브라이언 허만이 61타를 친 것이 코스 레코드다. 2010년 카밀로 비예가스가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한 것이 최소타 우승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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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PGA투어


코스가 점점 어려워진 다른 이유도 있다. 1983년 라이더컵과 1987년 PGA챔피언십을 개최했어도 투어에서는 ‘뉴 코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역사와 전통의 리비에라GC와 WGC매치플레이를 개최하는 도럴 사이에 끼여 있으니 존재감이 약했다. 그래서 주최측은 코스를 최대한 어렵게 세팅한 뒤에 리비에라에서 서부 코스들 순례를 마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터스까지의 고난의 루트가 열리는 시작이라는 개념을 잡았던 것이다.

올해는 디펜딩챔피언 애덤 스콧, 지난해 아슬아슬 2위를 한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우승을 벼르고 있으며 저스틴 토마스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 김민휘, 강성훈, 노승열이 출전한다. 해외교포 중에서는 대니 리(뉴질랜드), 마이클 김, 존 허(미국)이 출사표를 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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