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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정훈 3~4월 美 PGA투어 4개 대회 출전 ..미국 진출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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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이 올 3~4월은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해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인 왕정훈(21)이 본격적인 미국무대 도전에 나선다. 3월 첫 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멕시코챔피언십 출전을 시작으로 ‘명인열전’ 마스터스까지 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한다.

왕정훈은 3월 2일부터 나흘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WGC-멕시코챔피언십에 작년 유러피언투어 상금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출전한다. 총상금 975만 달러(약 111억원)가 걸린 이 대회는 또한 세계랭킹 50걸에게도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왕정훈은 이후 일주일 휴식을 취한 뒤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0만 달러)에 나서고 그 다음주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WGC-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975만 달러)에 2주 연속 출전한다.

왕정훈은 이후 셸 휴스턴 오픈에 출전하며 마스터스 출전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일주일 휴식을 취하면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 대비할지 고심중이다. 셸 휴스턴오픈 조직위에 스폰서 초청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나 출전 여부는 그 즈음의 컨디션에 좌우될 전망이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대회중 첫 번째로 왕정훈이 골프를 시작한 이후 언제나 출전을 원하던 ‘꿈의 무대’다.

왕정훈이 출전할 PGA투어 4개 대회는 모두 특급대회들이다. 상금 규모가 커 이들 대회에서 70~8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경우 내년 PGA투어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풀시드가 주어지는 지난 시즌 상금랭킹 125위 레티프 구슨(남아공)의 경우 74만 5735달러를 획득했다. 비회원 자격으로 이번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한 안병훈(26 CJ)의 뒤를 잇게 되는 것이다.

왕정훈이 이같은 기회를 얻은 것은 모두 세계랭킹 덕이다. 지난 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해 세계랭킹을 39위로 끌어 올린 왕정훈은 세계랭킹 50걸 안에 들어 4대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4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 특급대회 출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왕정훈은 어니 엘스, 마틴 카이머, 알렉산더 노렌 등 강호들이 출전했던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갖춰 내년 PGA투어 투어카드 획득을 노려볼 만 하다. 300야드 이상을 날리는 장타력을 갖춘 왕정훈은 쇼트게임과 퍼팅 능력이 좋아 힘없이 컷오프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에상이다. 또한 강한 승부욕을 갖춰 우승 기회가 오면 큰 일을 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문제는 체력이다. 왕정훈은 지난 해 리우 올림픽 직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려 한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그 때 식사를 제대로 못해 체중이 10kg 정도 빠지고 체력이 바닥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카타르 마스터스 우승직후 출전한 지난 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예선탈락한 것도 체력 고갈과 무관치 않다. 미국 내에서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 왕정훈은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메이뱅크 챔피언십을 통해 샷감을 끌어 올린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왕정훈의 매니지먼트사인 스포츠 인텔리전스 그룹의 이근호 이사는 “왕정훈 선수의 체력 관리르 위해 트레이너와 매니저를 겸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 있다”며 “좋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물심양면 지원을 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은 아직 메인 스폰서를 하겠다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다. 미국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 ‘스폰서와 투 어카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왕정훈의 포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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