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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골퍼들이 열광하는 한국의 베스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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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코스 여행가 데이빗 데이비스는 지난해 사우스케이프를 돌아보고 극찬을 했다. 14번 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국내 골프장을 해외 골퍼에게 홍보하면 어떨까? 지금까지 이같은 생각을 하는 골프장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국내 골퍼들만으로도 충분히 부킹이 차고 넘치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 올해는 국내 경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들 한다. 주말에도 비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고부가 관광 테마를 골프장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리아스식 해안선을 갖춘 코스라면 충분히 해외에 경쟁력이 있다. 또한 한국은 코스 외형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체험하지 못한 고급 캐디 문화도 있고, 라운드를 마치면 뜨끈한 욕탕에서 피로를 푸는 게 일반적이다. 외국에서는 이를 골프후 스파(Spa)로 받아들인다. 8일 세계 골프장 정보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com)에서 발표된 한국의 톱30 코스들을 보면 해외 골퍼들에게 충분히 마케팅하고 골프광들을 끌어들일 장점이 즐비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한국의 30개 골프장을 소개하면서 세계 100대 코스 중 91위에 오른 사우스케이프오너스를 극찬했다. 경남 남해 창선에 위치한 이 코스를 찾은 코스 전문가인 데이빗 데이비스는 ‘강화된 페블비치(Pebble Beach on steroids)’라고 표현했다. 페블비치만으로도 꿈의 골프장인데 거기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말이다. 지난해 봄에 한국 최고의 코스를 돌아본 데이빗이 사우스케이프를 묘사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가 조망되고 ‘와~’하고 놀랄만한 지점이 많다. 벙커링과 그린 언듈레이션이 다양하고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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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톱30 코스를 소개하는 세계적인 정보 사이트 톱100골크코스 화면.


2014년 5월에 개장한 전남의 여수경도 골프장은 신설코스로는 예외적으로 단숨에 9위로 뛰어올랐다. 사우스케이프와는 다른 쪽에서 다도해가 펼쳐진 한려해상공원의 섬에 데이비드 맥레이키드라는 걸출한 설계가가 디자인한 27홀 코스가 앉혀져 있다. 이같은 코스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지금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의 골프광들이라면 충분히 찾아올 요소가 된다. 10위에 오른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링크스 역시 한국 토양의 멋스러움과 골프의 참맛을 해외에 내놔도 아깝지 않은 코스다.

한국은 외국에서 보기에 골프강국이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톱100위 중에 40% 이상이 한국 선수들이다. 그 한국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곳이 한국 코스들이다. 2위에 랭크된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는 올해 10월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열리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그러면 이 코스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정규 PGA투어와 LPGA투어를 함께 개최한 코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아시아에서도 말레이시아의 TPC쿠알라룸푸르를 빼고는 이처럼 전세계 남녀 투어를 개최한 코스는 없었다.

올해 3계단이나 순위가 뛰어 4위에 랭크된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컨트리클럽(CC)은 한국적 토너먼트의 전당이다. 피트 다이의 첫째 아들인 페리 다이가 설계했으며 1996년에 개장한 우정힐스는 다이 디자인의 특징인 아일랜드 그린이 13번 홀에 ‘스플래시’라는 이름으로 구현되었다. 이 코스는 2003년 이래 한국오픈을 올해 15번째 개최하게 된다. 특히 올해 한국오픈 60주년을 개최하는 코스로 외국에 소개되고 있다. 이 코스를 돌아본 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난이도 높은 코스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글을 사이트에 후기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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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이빗과 홍콩의 코스 전문가 키미가 나인브릿지 라운드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했다.


11위에 오른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과 16위에 오른 핀크스는 2008년부터 6년간 국내 최초로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개최했다. 12위에 랭크된 스카이72 오션 코스는 2008년부터 10년째 LPGA투어를 개최한다. 골프강국인 한국에서 이제는 해외 골프광들을 불러들여야 할 때가 아닐까. 골프도 충분히 산업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는 논리를 국내에서만 찾지 말고 해외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골프도 충분히 수지남는 4차 산업이다. 그리고 한국의 골프장들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일종의 ‘쇄국정책’만 펴지 않는다면 말이다.

한국의 톱30 코스에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들이 참여하고 고급스럽게 운영하는 코스들이 즐비하다. 5위에 랭크된 제이드팰리스는 그렉 노먼디자인이 설계해 2004년 개장했는데 현대 코스 설계의 특징을 잘 살렸다. 특히 호주의 명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위협적인 벙커 스타일이 펼쳐진다. 7위에 오른 휘슬링락CC(템플-코쿤 코스)는 테드 로빈슨 주니어의 설계로 특징지어진다.

14위인 롯데스카이힐 제주와 25위인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는 세계적인 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공들여 만든 명작이다. 심지어 설계가는 코스를 완공하고나서 시를 지어 레인보우힐스에 바쳤다. 중국과 베트남에도 진출한 한국의 대표 코스 설계가 송호가 설계한 웰링턴, 드비치 등도 명품의 반열에 든다. 해외의 골퍼들을 불러모으겠다는 공감대만 형성되면 가능한 일이다. 정부도 골프를 산업으로 보고, 이를 위해 기반을 깔아주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이런 게 진정한 창조 경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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