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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정훈 카타르마스터스 연장 우승, 유러피언투어 3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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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이 카타르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이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왕정훈(22)이 친 5m거리의 버디 퍼트가 라인을 따라 흐르다가 홀 바로 앞에서 딱 멈춰 섰다.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왕정훈이 두 팔을 들어올리다가 머리를 감쌌다. 유러피언투어 커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의 연장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카타르 도하의 도하골프장(파72 740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커다란 조개속의 진주 트로피를 감추고 쉽게 내어주지 않았다. 이날은 챔피언을 예측하기가 참 어려웠다. 3타차 선두로 출발한 왕정훈이 2번홀(파4 433야드)에서 4.5m 거리 버디 퍼트를 잡아내면서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지루하게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14번 홀(파4 410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왕정훈은 16번(파4 307야드)에서 3번 우드로 한 샷에서 그린 옆으로 갔지만 세컨드 샷으로 홀 가까이 붙인 뒤 2m거리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이어진 17번 홀(파3 155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챔피언조에 나선 왕정훈과 야코 반질(남아공)은 이틀 연속 매치플레이처럼 흘렀다. 반질은 1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로 무섭게 쫓아왔다. 13번 홀(파3 203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결국 왕정훈과 동타를 만들었다. 마지막 홀(파5 589야드)에서 왕정훈은 319야드 장타를 쳤다. 270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으나 결국 둘 다 파를 잡으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규 4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친 요아킴 라저그렌(덴마크)가 최종 동타로 합류하면서 연장전은 세 명이 치르게 되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은 거리가 554야드로 약간 줄었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은 왕정훈이 가장 길게 쳤다. 비거리가 짧았던 반질의 세컨드 샷이 그린까지 갔다. 야거그린의 볼은 그린옆 벙커에 빠졌다. 왕정훈의 볼은 그린을 맞고 갤러리 펜스 가까이 흘렀다. 왕정훈은 드롭 존에서 무벌타로 볼을 떨어뜨린 뒤 서드샷을 홀 바로 옆에 붙였다.

야거그린과 반질이 버디 퍼트를 놓쳤고, 왕정훈은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다시 양팔을 뻗어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진짜 우승이었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거두면서 신인상을 거두고 세계 랭킹 60위에 올라 있는 왕정훈은 3승째를 따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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