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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연패 탈출' KEB하나은행, 국내선수들 활약에 웃었다

■1월 2일(월)

KEB하나은행 58
-48 KB스타즈

두 팀 모두 2연패 중인 상황이었던 까닭일까요? 경기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승리를 거둔 KEB하나은행은 오랜만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강이슬(10점), 김지영(13점)이 두 자리수 득점을 올렸고, 백지은과 염윤아도 쏠쏠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사실 김정은의 합류 이후 강이슬과 김지영의 공격력이 주춤했습니다. 강이슬은 지난 12월 28일 우리은행 전에서 7%(14개 시도 1개 성공)의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5점에 그쳤습니다. 김지영 역시 지난 12월 11일 삼성생명 전 이후 5경기에서 한 자리수 득점에 머물렀었죠. 이날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과감하게 슛을 시도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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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공헌도로 팀을 이끌고 있는 KEB하나은행 백지은. [사진=WKBL]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백지은(6점 6리바운드)을 꼽고 싶습니다. 기록에서는 잡히지 않는 공헌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득점은 6점에 불과했지만 박지수(2점 3리바운드)를 꽁꽁 묶었습니다.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막은 것이죠.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박지수를 골밑에서 밀어냈습니다. 그 결과 KEB하나는 리바운드 싸움(40-27)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KEB하나에서는 백지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KEB하나에는 4번 포지션에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백지은을 제외하면 이하은 정도가 다입니다. 이하은은 올 시즌 경기당 6분 정도를 뛰고 있기 때문에 큰 비중이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경기당 29분 59초를 출전하고 있는 백지은은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종종 외국인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도 밀리는 법이 없습니다. 백지은의 ‘마당쇠’ 같은 역할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KEB하나는 연패를 탈출했지만 4라운드에서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 3라운드 때 8승 2패를 거둔 상승세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팀이 젊은 선수들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팀들의 경기력도 상당히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좋았던 2, 3라운드처럼 순탄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날처럼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하위 KB스타즈, 팀 색깔 찾기가 먼저

KB스타즈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어떤 농구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KB의 강점은 빠른 트랜지션을 통한 공격이었습니다. 활발한 움직임과 외곽의 폭발력이 KB만의 색깔이었죠. 하지만 19경기를 치른 현재 KB의 색깔이 모호합니다. 박지수의 합류로 제공권 싸움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하위 탈출도 시급하지만 남은 시즌 동안 팀 색깔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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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영은 공격 보다 경기 운영에 힘써야 한다. [사진=WKBL]


카라 브랙스턴이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박지수하고 플레넷 피어슨이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스트 쪽에서 공격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두 명의 포스트 맨이 있음에도 오히려 공격을 많이 시도한 건 포인트가드 심성영이었습니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2, 3, 4쿼터에서 모두 5분을 남겨 놓고 팀 파울에 걸렸습니다. 그렇다면 포스트 공을 투입해서 파울을 얻어내든지 혹은 도움 수비를 유도했어야 했습니다. 포스트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채 외곽에서 공을 돌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3점슛 성공률(11%)이 높았던 것도 아닙니다. KB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부상 중인 김보미와 홍아란이 복귀가 필요합니다. 지금 라인업으로는 어려운 경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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