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9월 타계한 아놀드 파머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가 경매에서 44만 4012달러(약 5억 2000만원)에 팔렸다.

미국 골프채널은 12일(한국시간) “아놀드 파머의 우승 트로피가 일요일 저녁 열린 그린재킷 옥션에서 익명의 참가자에게 44만 4012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파머는 생전 4차례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으며 이날 경매에 나온 우승 트로피는 그 중 하나다. 파머는 1958년과 60년, 62년, 6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44만 4012달러는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 경매사상 두 번째로 높은 낙찰금액이다. 1936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호레이스 스미스의 우승 트로피 경매가인 68만 2229달러(약 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우승자에게 그린재킷과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는데 93년부터 역대 우승자가 원할 경우 추가로 별도의 트로피를 만들어주고 있다. 파머는 3개 트로피를 주문했고 나머지 하나는 2001년 문을 연 베이크릭 리조트에게 구매를 허용했다. 2005년 당시 트로피 가치는 1만 7000달러(약 1994만원).

하지만 베이크릭 리조트 측은 2013년 파머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외국의 수집가에게 우승 트로피를 판매했다. 이에 실망감을 표시한 파머 가족은 이번 경매와 관련해서도 “파머는 생전에 우승 트로피가 적당한 장소에 전시되길 바랐다. 우리는 이번 낙찰자 역시 대중들에게 잘 보여질 수 있는 장소에 우승 트로피를 전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