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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의 골프장 인문학 11] 베트남 베스트 골프장과 혁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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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의 섬들이 보이는 곳에 조성중인 FLC 골프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베트남이 세계 골프장 건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3260km에 이르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해외 리조트 브랜드와 코스설계사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미국, 유럽의 골프 경기는 퇴조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유독 골프장 건설이 붐을 이루는 곳이 베트남이다. 사회주의 국가라고 우습게 보다가는 허를 찔린다.

호치민 남쪽 호트램에는 중국 본도에도 없는 카지노와 골프리조트가 성업 중이다. 호트램블러프스 골프장은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었고 지난해에는 세르히오가르시아가 출전한 아시안투어 호트램오픈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는 역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보다 더 빠른 속도다. 중국은 홍콩, 선전, 마카오 등 주변으로 카지노를 돌리지 자국 내에는 카지노를 열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현재 베트남의 골프장 건설 붐을 주도하는 이는 FLC를 보유한 부동산 그룹인 비스콤의 쾅루둑(Luu Duc Quang) 회장이다. 미국의 골프산업 계간지 <골프Inc>는 지난 가을호에 ‘세계 골프 파워피플 30’랭킹을 발표하면서 쾅회장을 20위에 올려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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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골프장 혁신을 이끄는 쾅 회장(왼쪽)과 쿠엣 회장. [사진=Golfasian]


쾅회장은 지난해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베트남에 20개의 코스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세계 코스 설계 시공업체들이 앞다퉈 베트남으로 몰려들었다. 비스콤은 아파트, 쇼핑센터, 리조트를 함께 건설 중인데 그중 10억 달러(1조1630억원)를 골프리조트 단지 개발에 책정했다.

하노이에 기반을 둔 아파트 개발사에서 출발한 FLC는 쇼핑센터, 공단, 리조트에 이어 지금은 골프장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해안선을 따라 링크스 스타일로 지은 삼손은 지난해말 개장한 이들의 첫 코스다. 뒤이어 다낭과 나트랑 가운데 빈딘의 주도 퀴논에 잭니클라우스디자인이 설계한 FLC퀴논골프링크스가 지난 3월 개장했고, 내년 초에는 중국 미션힐스의 설계를 맡았던 슈미트컬리디자인이 퀴논에 제2의 코스를 개장한다. 바로 이어서 하롱베이를 따라 북쪽 해안을 따라 쾅빈 지구에 10여개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며 1천여 채의 빌라와 타운하우스가 추진중이다. 하이퐁에는 다섯 번째 코스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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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루둑 회장은 올초 FLC퀴논 개장 기념식에서 “골프는 회사가 부동산 기업으로 성장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FLC는 베트남 정부의 개발투자청과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어서 사업 진행도 신속하다. FLC퀴논링크스는 5개월의 공사로 개장했다. 2달여의 설계 기간을 지나 슈미트 컬리의 코스가 역시 5개월만인 내년 초에 등장한다. 골프 뿐만 아니라 FLC퀴논은 카약, 다이빙, 제트스키, 플라잉보트, 패러세일링, 선셋크루즈, 스피드 보드 등 다양한 해양활동에도 적합하다. FLC퀴논의 빌라는 70만달러에 구입 가능하고, 50년 장기 임대하는 콘도는 10만달러면 구입 가능하다.

쾅회장은 하롱베이 등 관광지로 이름 높은 곳에 코스를 조성하면 일본, 한국에서 골퍼들이 몰려들 것으로 자신한다. 훌륭한 관광지에 뛰어난 코스라면 당연히 골퍼들이 몰릴 것이란 논리다. 이미 FLC퀴논골프링크스는 지난달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아시안골프어워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베스트 뉴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쾅 회장은 최근 <골프아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골프장에 발맞춰 5성급 FLC호텔도 퀴논에 지어지고 있다”면서 “종전까지 보지 못한 골프 리조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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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니클라우스 디자인이 설계한 FLC퀴논 골프장.


아시안골프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던 트란 반 쿠엣(Trinh Van Quyet) FLC회장은 “베트남은 골프 인구의 잠재력도 큰 만큼 골프장이 증설되면 리조트 산업이 덩달아 부흥할 것”으로 전망했다. 40대 초반인 15년 전에 FLC그룹을 만든 쿠엣 회장은 베트남 골프장 건설의 야전사령관이다. 그는 또한 “FLC는 골프리조트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간 오너십을 가지고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쾅루둑 회장이 리조트 전체의 밑그림을 그려왔다면 쿠엣은 거기에 골프를 결합시키는 2인3각 파트너십을 잘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베트남이 리조트 개발에서 한국, 태국보다 뒤떨어진 만큼 향상될 여지도 많다고 생각한다. 퀴논에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내년까지 인구 30만의 도시로 성장한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도 이제는 베트남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현재 송호골프디자인그룹의 송호 대표는 하노이 피닉스 54홀 중에 챔피언코스를 설계했다. 이밖에 구찌CC, 송지아CC등을 설계했다. 하노이 인근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36홀 코스 스카이레이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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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인근의 한국인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스카이레이크.


지난 2월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윈터투어 한국투자증권챔피언십이 열린 스카이레이크도 한국의 안문환 대표가 설계하고 장진혁 회장이 운영하는 고급 코스로 여겨진다. 김우중 회장은 하노이 공항 인근에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반트리(반찌)골프장이 고급 코스로 여겨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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