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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여성들이 골프를 치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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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최근 골프와 관련해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스위스의 생명공학회사인 ‘신젠타’라는 기업에서 북미와 유럽, 아시아지역의 여성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골프관련 서베이를 진행했는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골프를 안 치던 여성들이 새롭게 골프를 하게 되면 지구촌 골프산업에 35억 달러(약 4조 855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설문조사 응답자중 29%가 향후 2년 이내에 골프를 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한 것이 35억 달러라는 숫자를 만들어냈다. 29%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 사는 약 3,690만 명의 여성을 뜻한다. 이 인구가 골프를 시작하면 일인당 연간 939달러(약 109만 6,000원)를 쓸 것으로 봤고 그 총액이 35억 달러가 된 것이다.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는 “35억 달러라는 숫자가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침체기로 접어든 지구촌 골프가 되살아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3,690만 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골프를 시작하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가정이긴 하다. 그래도 골프산업 입장에서 미개척 분야인 여성들에게서 해답을 찾았다는 것은 신선해 보인다.

또 다른 흥미로운 설문결과도 있다. 응답자 중 74%가 “무료 아침 라운드 이벤트가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여성 비기너들은 레슨 프로들에게 맨투맨 레슨을 받는 것을 겁내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 이런 설문결과는 “어떻게 해야 여성들에게 거부감 없이 골프를 다가가게 할까?”를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들이다.

골프산업에서 여성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의 골프 입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자녀에게 골프를 권할 가능성이 38%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온 3,690만 명이란 숫자의 여성이 골프를 칠 경우 2,500만 명의 아이들이 새롭게 골프를 접하게 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평일은 여성 골퍼들이 골프장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4~5년 전부터 라운드를 즐기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특히 작년부터는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오죽하면 골프장 관계자들은 “여성 골퍼들이 효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마워할까. 요즘엔 골프장을 찾는 쌍쌍 골퍼들이 많은데 이들은 그린피 등 라운드 비용에 민감하지 않아 객단가 역시 높다고 한다.

전문조사업체인 TNS가 2012년 조사한 한국의 골퍼는 스크린골프 인구를 포함해 48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1.2%였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난 지금 여성 골퍼의 비율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참에 골프산업 종사자들도 여성 골퍼 증가를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 함께 나서면 어떨까 싶다. 골프는 한번 빠지면 평생 끌려 다니는 신선 놀음 아니던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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