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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탈세에 사기까지' 범죄자 집합소가 되어버린 바르셀로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세금을 내지 않아도, 사기를 쳐도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은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돈에 눈이 멀어 이런 당연한 사실을 무시한 축구선수들이 있다. 그것도 뛰어난 기량으로 세계 최고라 칭송받는 슈퍼스타다. ‘축구 잘하는 범죄자’ 이미지가 생긴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모두 과거 혹은 현재 바르셀로나 소속이라는 점이다. 축구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준법정신이 결여된 3명의 바르셀로나 선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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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조세 회피를 시도한 리오넬 메시(왼쪽)와 사무엘 에투.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리오넬 메시 - 탈세 혐의(징역 21개월)

2013년 6월 스페인 관세청은 리오넬 메시와 메시의 아버지가 우루과이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이를 통해 400만 유로(약 50억 원)를 탈세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펩시와 아디다스에서 받은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메시는 다시 소득신고를 하고, 미납된 세금을 완납했다.

스페인 검찰은 우루과이의 페이퍼컴퍼니가 만들어진 시기는 2005년이기 때문에 당시 미성년자였던 메시가 직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결국 검찰은 메시의 아버지에게만 징역 18개월과 벌금 200만 유로(약 25억 원)를 구형했다.

그런데 우루과이의 페이퍼컴퍼니가 발각되자마자 메시가 파나마에 새로운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정황이 포착됐다. 파나마는 세계적인 권력자들이 돈세탁을 위해 사용하는 페이퍼컴퍼니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메시의 페이퍼컴퍼니에서 메시의 자필 사인이 나왔다. 결국 지난 7월 메시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21개월을 선고받았다. 스페인 법에서 2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초범의 경우 자동으로 집행유예가 되기 때문에 구속은 되지 않았다. 현재 메시 측은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무엘 에투 - 탈세 혐의(징역 10년)

과거 사무엘 에투(카메룬)는 바르셀로나의 주전 공격수로 호나우지뉴와 함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에 티에리 앙리와 메시가 합류하며 ‘판타스틱4’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에투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스피드와 탁월한 골 결정력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이나 빅이어를 들어 올릴 정도로 에투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인 에투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에투 역시 메시와 마찬가지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초상권 계약에 대한 세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에투가 빼돌린 금액은 약 350만 유로(약 46억 원)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스페인 검찰이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몸담았던 사무엘 에투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해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에투의 구형은 징역 10년 6개월과 벌금 1,200만 파운드(약 176억 원)로 자칫 실형을 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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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네이마르. [사진=프리메라리가 홈페이지]


네이마르 - 사기(징역 2년)

네이마르는 2013년 산투스(브라질)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당시 발생한 이적료와 관련해 사기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12월, 바르셀로나 팬이자 소시오 회장인 호르디 카세스가 전 바르사 회장인 산드로 로셀을 향해 혐의를 제기했다. 구단 자금을 불투명하게 유용해서 4,000만 유로를 네이마르와 그의 아버지가 소유한 회사에 주었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측에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고,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로셀 회장은 결국 사임했다.

지난 해 바르셀로나는 벌금 550만 유로(약 68억 원)를 내며 횡령 혐의를 인정했고, 네이마르와 로셀 전 회장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합의했다. 당시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바르셀로나가 지불한 이적료는 총 8,620만 유로(약 1,072억 원)다. 2013년 네이마르 영입 당시 바르셀로나가 발표한 금액은 5,710만 유로(약 710억 원)이었다. 축소 발표된 것이다.

그런데 네이마르의 서드파티였던 브라질 슈퍼마켓 체인업체 DIS는 네이마르의 지분 40%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는 이적료가 더 높았기에 DIS는 네이마르와 그의 아버지가 바르셀로나 측으로부터 받은 4,000만 유로의 40%가 자신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검찰은 이에 로셀 전 회장, 네이마르, 네이마르의 아버지에 대해 2년 징역을 구형했다.

메시, 에투, 네이마르 외에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역시 이미 징역 1년을 받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도 바르셀로나 시절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연히 많은 축구팬들은 “바르셀로나 구단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현직 선수들의 위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르셀로나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42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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