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U19 대표팀이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수원컨티넨탈컵 U19 국제축구대회 이란과의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유현의 골로 먼저 앞서간 대표팀은 후반 들어 자파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정정용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맞은 대표팀은 지난 AFC 대회 때보다 선발 라인업을 많이 바꿨다. 한찬희, 이동준 등을 대신해 지난 U17 칠레 월드컵 16강의 주역인 김정민, 김진야 등을 출전시켰다. 포메이션도 4-3-3 전형을 쓰면서 굉장히 공격적인 형태로 나섰다.
초반부터 주도권은 한국이 가져갔다. 전방부터 조영욱, 김진야, 강지훈이 강한 압박을 수행하면서 이란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김정민은 전반적인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7분 이유현의 슈팅을 비롯해서 김정민, 조영욱이 계속해서 이란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번번이 골문을 빗겨가고 말았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마침내 전반 19분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승모가 내준 공을 이유현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키면서 이란의 골문을 갈랐다. 중앙 미드필더인 이승모가 순간적으로 측면으로 빠져나간 움직임과 그 자리를 다시 메운 이유현의 스위칭 플레이가 한국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주도권은 계속 한국이 가져갔다. 조영욱이 자신의 장기인 배후 공간 침투를 계속 시도하자 이란 수비진이 번번이 당황했다. 이란 수비진이 조영욱에게만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강지훈과 김진야에게 좋은 찬스가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 38분 김진야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슈팅이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승우는 조영욱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2선에서 빌드업이 잘 안 될 시에는 자신이 직접 아래로 내려와 볼배급까지 담당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우가 좋은 스루패스를 넣어줬지만 조영욱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공격을 주도하던 한국은 한 순간의 역습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이란의 역습상황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자파리가 앞 쪽으로 잘라 들어가며 논스톱 슈팅을 성공시켰다. 정태욱이 먼저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지만 뒤에서 들어오는 자파리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점 이후 곧바로 동점골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킥 하는 순간까지 골키퍼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슈팅을 하는 모습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백승호와 장재원까지 투입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백승호는 몇 차례 패스미스를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승우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3분 이승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이후 백승호에게 패스를 내줬고, 백승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감독 교체 이후 첫 경기에서 대표팀은 산뜻한 경기력으로 첫 승에 성공했다. 특히 이승우, 박상혁, 김진야 등 U17 월드컵 16강 주역들이 팀에 무난히 녹아든 것도 큰 성과다. 이번 승리로 AFC U19 챔피언십에서 예선 탈락한 수모를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