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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위클리 KBO] '홈 2연승' 두산, 스윕 우승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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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2연승' 두산, 스윕 우승 가능성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21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두산. 20여 일간의 기다림 끝에 맞이한 가을잔치에서도 그들의 질주는 계속됐습니다. 한층 더 강해진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를 비롯해 안정감을 되찾은 불펜진, 여기에 타선까지 적재적소에 터지며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습니다. 1승1패를 노렸던 NC의 원투펀치 해커와 스튜어트를 상대로 따낸 2연승이기에 더욱 값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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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2연승을 거두며 제대로 분위기를 탄 두산베어스. [사진=뉴시스]


두산은 이제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통합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게 됩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두산이기에 ‘스윕 우승’도 뜬 구름 잡는 소리는 아닙니다. 여기서 스윕(Sweep)이란 '쓸다'라는 영단어로 7전4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하는 것을 뜻합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스윕 우승은 6번에 불과했습니다. 1987년 정규리그 2위였던 해태를 제외하곤 여태껏 스윕 우승은 모두 정규리그 1위 팀들의 차지였죠. 해태(1987, 1991)와 LG(1990, 1994)가 2차례씩, 삼성(2005)과 SK(2010)가 1차례 스윕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10 SK와 2016 두산

가장 최근에 4연승 우승을 거둔 팀은 SK 와이번스입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김성근 감독 재임 시절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정권과 김재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1차전에서 9-5로 승리를 거둔 SK는 최정의 연타석 홈런으로 2차전마저 가져간 뒤 3차전과 4차전을 4-2로 휩쓸어버렸습니다.

2010년 SK와 비교해볼 때 두산 역시 퍼펙트 우승과 멀지 않아 보입니다. 당시 SK 셧아웃 우승의 일등공신은 4번의 구원승을 책임진 벌떼 마운드였습니다. 이들은 선발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죠. 두산은 이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KBO 역사상 가장 강력한 4선발체제로 상대 타선을 압살합니다. 4명 모두 이닝소화력이 뛰어나 불펜 소모 또한 크지 않습니다.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불펜마저 가을야구 시작과 함께 안정감을 되찾았습니다. SK가 불펜에만 의존했던 것에 비하면 2배의 힘을 가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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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사진=뉴시스]


포수 박경완의 존재 역시 SK 우승에서 빠뜨릴 수 없는 대목입니다. 4차전 내내 포수 마스크를 쓴 박경완은 완벽에 가까운 볼 배합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습니다. 우승을 결정지은 4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석에서도 힘을 보탰죠. SK에 박경완이 있었다면, 두산은 양의지라는 든든한 안방마님이 있습니다. NC 타자들은 양의지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에 1,2차전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정규리그서 NC를 상대로 49타수 4안타에 그쳤던 그는 지난 2차전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습니다.

2연승 징크스도 깬다

이처럼 빈틈을 찾기 힘든 두산이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바로 ‘2연승 징크스’ 입니다. 지난 2007년과 2013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2승을 먼저 올리고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우승 후 다음 시즌 부진’이라는 공식을 파괴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습니다. 징크스 역시 약점 없는 두산의 발목을 잡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가을야구보다 정치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입니다. 과연 두산과 NC는 샤머니즘을 넘어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는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제 무대는 마산야구장으로 옮겨갑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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