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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65) 부러운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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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골프

골퍼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무엇이냐고? 드라이버 280야드 쭉쭉 빵빵에 세컨 샷 핀에 팍팍, 퍼팅 쏙쏙, 회원권도 있고,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필드에 나갈 수 있는 ‘왕 싱글’이 부럽다고. 단 1년이라도 그리 살아보고 싶다고.

바로 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골프를 하루가 멀다 하고 즐길 수 있는 당신들의 삶은 어떠냐고?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늘도 할 수 있고 내일도 할 수 있는 골프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고. 필드에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는 자극이 되질 않으니 더 큰 자극을 찾게 된다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도 점점 줄어든다고, 없는 돈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도망치듯 친구들과 어울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눈 감으면 공이 떠오르고 길가의 풀을 봐도 필드가 아른거리고, 필드에 나간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벅찼던 초보 시절, 노력하면 하는 만큼 조금씩이나마 실력이 향상되던 보기플레이어 시절 그 재미가 그립다고.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이 자리! 누군가가 너무나 부러워하고 있는 바로 그 자리일 겁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세요. 부러워하다 보면 앗! 하고 지나쳐버릴지도 모르니까요.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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