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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60) 벌레만도 못한~

찬바람과 함께 자취를 감추는 곤충들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도 생태계의 순환은 멈추지 않는다. 그저 삶의 한 기복이고 잠시 견디면 되는 시기다. 그래서 곤충들은 나름대로의 지혜를 발휘해 추위를 피하며 봄이 오기를 묵묵히 기다린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잘 믿지 않는 사람들만이 겨울은 곤충이 없는 계절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 조영권의 <벌레만도 못하다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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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만도 못한~

지구의 청소부, 숲의 간벌꾼, 생태계의 조절자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곤충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나뭇잎 밑에서 나무 속에서 혹은 바위틈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있답니다. ‘벌레만도 못한 놈’이라고들 하지만 조영권 님의 책을 읽고 보니 벌레만 한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어 보입니다. 징그러운 애벌레들이 물고기의 먹거리면서 한편으로 물을 정화하고 낙엽을 갉아먹고 똥을 치우고…. 가까이하기 싫어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그것들이 후미진 구석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면서 지구의 생명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곤충들의 행성에 인간이 빌붙어 살고 있다는 것이 더 합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장엄한 것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곤충의 대부분은 삶의 막바지에 이르러 짝짓기를 위해 잠시 지상으로 나온 가장 화려한 순간이라는 겁니다. 하루를 산다는 하루살이도 번데기와 애벌레의 시간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나 된다니…. 뭔가를 이루기 위해 견뎌야 할 인고의 시간, 벌레들만큼은 하고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골프도 말이죠!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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