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챔피언십 우승으로 박성현과 상금, 올해의 선수상 경쟁 본격 점화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고진영.[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이강래 기자] 고진영(22 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7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9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2위 조정민(22 문영그룹)을 6타차로 앞서며 완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4월 KG 이데일리여자오픈과 7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어려서부터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꿈이 이뤄져 너무 기쁘다. 우승을 도운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어 "박성현 언니와의 개인타이틀 경쟁은 신경쓰지 않는다. 자꾸 신경 쓰면 오히려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것 같다. 열심히 하다보면 개인 타이틀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에서 518점으로 512점의 박성현을 밀어내고 선두에 나섰다. 또한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을 차지해 시즌상금을 9억 8,836만원으로 늘려 상금 선두인 박성현(12억 6,222만 원)을 2억 7,380만 원 차로 추격했다. 올시즌 KLPGA투어 잔여 경기가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등 4개나 남아 있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5억 원)까지 상금타이틀 경쟁에 지속될 전망이다.
고진영은 KLPGA투어에서 가장 똑바로 볼을 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정확성을 바탕으로 까다로운 파이널라운드 핀 포지션을 극복했다. 경기위원회는 이날 18개 홀 전 홀의 핀 포지션을 공략이 어려운 곳에 배치했다. 벙커 뒤나 워터 해저드 옆 등 미스샷이 나올 경우 한방에 무너질 위험천만한 자리였다. 하지만 고진영은 경쟁자들이 보기나 더블보기로 무너진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4번홀(파5)서 첫 버디를 낚아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 이후 8번홀(파4)에서 1.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으나 9, 10번홀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지키는 골프로 전환했다. 고진영은 무리하게 핀을 공략하는 대신 그린 중앙을 공략하며 2퍼트로 파를 지키는 전략으로 무리없이 우승했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홍진주(33 대방건설)였다.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 고진영을 2타차로 압박하는 등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다. 4번홀의 더블보기로 주춤했으나 6번홀(파4) 버디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15~17번홀에서 3연속 더블보기를 범해 5오버파 77타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9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지현(25 한화)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6개를 쏟아내 4오버파 76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를 적어낸 김지현은 이날 1타를 잃은 작년 우승자 전인지(22 하이트진로)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첫날 4오버파로 부진했던 김하늘(28 하이트진로)은 16~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데 힘입어 최종일 1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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