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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주흥철, 첫 다승시즌을 기부로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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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흥철이 9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차지한 통산 3번째 우승트로피를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이쯤이면 감동이다. 실제로 몇몇 언론은 ‘감동맨’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했다. 주흥철(35 비스타케이호텔)은 9일 마지막 4라운드를 앞두고 오른쪽 팔을 들어올리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진통제를 맞고, 테이핑을 한 후 경기에 나섰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한 푼이라도 더 벌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우승 인터뷰 때 그렇게 해서 번 ‘한 푼 더’를 소아환우를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아들 송현 군(3)이 심장병으로 크게 고생할 때 소아환자를 많이 접했는데 이를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주흥철은 이날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파71 6,766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 원)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버디 7개로 만회하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김시우(21 CJ대한통운)와 문도엽(25)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최진호(32 현대제철)와 함께 올시즌 KPGA투어에서 유‘이’한 다관왕이 됐다.

주흥철의 감동맨 스토리는 2014년 시작됐다. 2007년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KPGA투어에 합류했는데 7년 동안 줄곧 시드 유지가 걱정일 정도로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서른을 넘겨 결혼했고, 귀한 아들을 얻었는데 선천성 심장병이 있었다. 골프를 계속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힘든 시기가 이어졌다. 이러던 중 2014년 군산CC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일궜다. 당시 주흥철은 가족이 부둥켜안고 펑펑 우는 장면은 크게 화제가 됐다.

우승도 하고, 아들 송현 군도 이제는 정기검진만 받으면 되는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 여세를 모아 주흥철은 지난 9월 군산CC 오픈에서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다음 목표를 첫 다승시즌으로 정했고, 목표가 달성되면 꼭 기부를 하겠다고 아내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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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어린이 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주흥철. [사진=KPGA 제공]


“아들보다 힘들어 하는 소아들을 많이 봤다.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승 상금의 일정 부분을 치료비로 기부하겠다.” 골프계에서 성격이 좋기로 유명한 주흥철이 이날 받은 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주흥철은 전반 9개홀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후는 막판까지 김시우 등과 치열한 우승 경합을 펼쳤다.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주흥철은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으로 날아가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2위 그룹과는 1타 차. 더욱이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한 김시우는 18번홀(파4)에서 1.5m 버디퍼트를 남겨놨다.

그런데 여기서 김시우가 퍼트를 놓쳤고, 주흥철은 18번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어프로치샷을 홀 1.2m에 붙여 승부를 마무리했다.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46 SK텔레콤)는 7위(9언더파 275타)를 기록했고, 전날 선두였던 변진재(27 미르디엔씨)는 1타를 잃으며 정지호(32) 등과 함께 공동 5위(10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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