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이 홀아웃하며 인사하고 있다.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남화영 기자] 청학(靑鶴)이 아마추어 성은정(18 영파여고 2)과 안송이(26 KB금융그룹)에게 미소를 지었다.
8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 67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 17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무빙데이에서 이글 두 개가 18번 홀에서 나왔다. 애초 대회 주최측은 15번 홀부터 파이널 4개홀을 ‘헤런스픽(Heron's Pick)’으로 정했고, 그중에 마지막 홀의 전장을 지난해보다 당겨 469야드의 파5 홀로 만들었다. 드라마틱한 역전의 홀로 조성한 것이다. 청학은 영어로 블루헤런이다.
대회 2라운드에서 박주영(26 호반건설)의 이글에 이어 이날 역시 이글이 두 개가 추가됐다. 대회 이틀까지 이글 하나에 버디 50개가 몰리면서 홀 난이도는 18번째로 가장 쉬웠다. 박주영은 2라운드 마지막인 이홀에서 서드샷으로 한 샷이 칩인 이글이 되면서 순위가 13위로 뛰어올랐었다.
3일째는 이글이 두 개나 쏟아졌다. 아마추어 성은정은 3라운드에서 10번홀부터 출발한 뒤 이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60야드를 보내는 성은정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뒤 196야드 남은 상황에서 4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해 그린에 올렸다. 9m거리에서 한 퍼트가 홀인하면서 이글로 이어졌다. “드라이버만 잘 맞으면 충분히 투온 가능해요. 내일도 티샷 잘 맞으면 시도할 거예요.”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성은정은 이글 하나에 버디 하나,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29위(3오버파 219타)를 기록했다.
안송이는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 2개의 롤러코스터 스코어를 기록하다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2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24위(2오버파 218타)로 마무리했다. 안송이는 18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잘 맞았다. 186m를 남긴 상황에서 19도 유틸리티를 잡고 쳐서 투온에 성공했다. 그린 왼쪽 8m 슬라이스 라인이었으나 이글로 성공시켰다. 안송이는 “전반에 계속 못 치다가 마지막 홀에 이글을 해서 정말 기쁘고 내일 경기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날인 9일 역시 이 홀에서 이글이 나올 만하다. 그때는 비로소 챔피언의 '헤런스 픽'이 달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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