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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33) 마음의 지진

제 이름을 부르며 스스로 울어봐야지
제 속의 비명을 꺼내 소리쳐봐야지
소나기처럼 땅에 패대기 쳐봐야지
바람에 몸을 길들여봐야지
늪처럼 밤새도록 뒤척여봐야지
눈알 속에 박힌 모래처럼 서걱거려봐야지
사랑 때문에 허리가 남아돌아봐야지

(중략)

사람 때문에 마음바닥이 쩍쩍 갈라져봐야지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워봐야지
마침내 갈 데가 없어 봐야지
그때야 일어날 마음의 지진

- 천양희의 시 <마음의 지진>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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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진

수천 수만의 바이러스가 허공을 가득 채우고 있고 내 몸의 안과 밖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허해지면 가벼운 바이러스에도 감기가 들고 강건한 상태라면 독한 놈이 들어오더라도 능히 이겨냅니다. 끊임없는 바이러스들과의 싸움 속에서 몸은 약한 곳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치유하면서 강건하게 거듭나거나 병약해 시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성공과 실패, 상처와 치유, 사건과 사고, 행운과 불운의 바이러스 사이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 스스로 이름을 부르며 울어도 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패대기도 쳐보고 마음이 쩍쩍 갈라져 가면서 바이러스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거죠. 아무데도 갈 데가 없을 때까지.

그때 그야말로 ‘머리에 지진’이 나고, 그때 그런 진저리 치는 ‘마음의 지진’을 겪어내면서 우린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큰 사업은 수없이 많은 실패의 결과고 큰 사람은 끊임없는 관계의 실패가 만듭니다.

골프는 ‘예방접종’입니다. 마음의 작은 지진들을 미리미리 겪어서 세상의 바이러스를 이겨보라는.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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