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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채은의 독이 든 사과] 김영란법으로 바라본 스포츠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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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스포츠 베팅이 참고해야할 일이다.


지난 9월 28일 김영란법이 시행되며 전국이 들썩거린다. 공직자, 교직원,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부정청탁 금지법이지만 이에 영향을 받는 대상은 대한민국 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상자에 해당되는 공직자, 교직원, 언론인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조차도 교수와의 관계에서 눈치를 보는 상황이며 기업은 언론인과의 관계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 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세종시에는 일명 ‘란파라치’가 등장하여 김영란법 위반자를 신고해 포상금을 노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김영란법은 스포츠 베팅업계에 무슨 연관이 있을까? 얼핏 들으면 스포츠 베팅과는 전혀 무관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청탁(請託)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결코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탁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에게 청하여 부탁한다’이다. 따라서 부정청탁이라는 것은
부정한 방법이나 의도로 남에게 청하여 부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양새가 마치 불법승부조작 행위의 방법과 일치한다.

불법승부조작에는 통상 브로커가 존재한다. 브로커라고 해서 거창한 범죄조직의 ‘흑막’ 같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선수들의 지인이거나 혹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친한 형 또는 동생으로 접근해 사소한 부탁을 한다. 이를테면 “첫 투구를 볼을 던져줘”와 같은 식이다. 선수입장에서는 승패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거니와 지인의 간곡한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해 부탁을 들어주고 만다. 하지만 불법스포츠베팅 사이트에서는 선발투수의 초구가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에 대한 베팅까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지금은 승부조작에 관한 처벌사례도 많이 소개되었고 선수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기 전 까지는 지인의 ‘청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해서 불법승부조작에 세계에 발을 담궈 처벌받게 된 선수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경우 스포츠 세계에서는 김영란법으로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다.

김영란법이 발효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는 적용범위나 처벌사례에 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대한민국을 맑고 투명하게 만들고자하는 국민들의 의지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스포츠라고 다르지 않다. 불법스포츠 베팅, 승부조작들을 근절해 건전한 스포츠 베팅문화를 만들겠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꼭 필요하다. [컴퍼스(▶)·인포가이드코리아 대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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