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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리그 두 경기 연속 맹활약!, ‘우리가 알던 손흥민이 돌아왔다’
■ 주간 풋볼 이슈!
# 리그 두 경기 연속 맹활약!, ‘우리가 알던 손흥민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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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시티-선덜랜드 전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손세이셔널.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손흥민이 얻은 별명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의 에이스로서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는 모습이 센세이셔널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분데스리가 시절 손흥민은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슈팅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강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나는 모습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기대 속에 손흥민은 지난 시즌 여름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8억 원)였다.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다. 당시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 이적료이기도 했다. 그만큼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감은 컸다. 시즌 초반 그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크리스탈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며 ‘역시 손흥민!’이라는 찬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크리스탈팰리스 전 이후 손흥민은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자신이 어디에서 서 있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손흥민이 공을 잡는 횟수는 점점 줄어갔다. 오프더볼이 안 좋다보니 공을 잡는 과정에서도 상대 수비가 이미 손흥민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손흥민의 자리는 에릭 라멜라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위기설이 도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해서 나왔다. 실제로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본 볼프스부르크가 적극적으로 오퍼를 날렸다. 손흥민 본인도 이적에 대한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를 높게 책정하면서 무산됐다. 유로 2016에서 맹위를 떨친 무사 시소코까지 영입되면서 손흥민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벼랑 끝에 내몰린 손흥민은 경기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시작은 지난 10일 스토크시티 원정이었다. 첫 선발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경기력으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진했지만 손흥민 만큼은 최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에릭센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킨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좋은 흐름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이어가려고 했지만 출전시간이 너무 짧았다. 선발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사 뎀벨레로 교체한 까닭에 아무것도 보여줄 수가 없었다. 불과 멀티골을 기록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위기설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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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은 손흥민.[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침체될 수 있던 분위기에서 손흥민은 다시 살아났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19일(한국시간)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선덜랜드의 우측 풀백 데나이예르를 상대로 자신감 있는 돌파를 성공시켰다. 패스 정확도는 90%를 상회했고 크로스 정확도도 높았다. 전반 38분에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만 맞지 않았더라도 리그 2경기 연속골도 가능했다.

리그 2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국내팬들이 기대했던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손흥민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자신감이다. 분데스리가 시절 모든 수비진을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런 모습이 토트넘에서 오면서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었다. 자신감이 결여된 채 무언가를 보여줘야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두 경기 동안 손흥민은 다시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아직 두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아직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했다고 볼 수도 없다. 그래도 모두가 우려한 만큼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만은 분명하다. 에릭 라멜라의 컨디션도 아직 정상이 아니다. 이 때 더욱 자리를 확고히 해야 한다. 개인 기량 면에서 결코 라멜라에 뒤처지지 않는다. 지금의 활약만 유지할 수 있다면 지난 시즌 잃었던 명성을 되찾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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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에서 5골-2도움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사진=AP 뉴시스]


# BEST -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이번 시즌에도 리오넬 메시의 활약은 계속된다. 메시는 지난 14일 셀틱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해트트릭(6회)이기도 하다. 메시의 활약 덕분에 바르샤는 첫 경기부터 7-0이라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단순 챔피언스리그 뿐만이 아니다. 리그에서의 활약도 엄청났다. 지난 17일 레가네스와의 라리가 경기에서도 메시는 2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주에만 무려 5골-2도움이라는 엄청난 수치다. 메시의 활약은 공격포인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반적인 공격 작업에 모두 관여하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메시는 단연 최고다.

# WORST - 웨인 루니(맨체스터UTD)
맨체스터UTD의 상징이 급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주장’ 웨인 루니의 이야기다. 루니는 지난 18일 왓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 나섰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템포를 끊는 플레이가 잦았고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루니의 역동적인 플레이는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자연스레 맨체스터UTD 팬들의 분노는 치밀고 있다. 각종 SNS에는 ‘루니는 은퇴해야 한다’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주제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듬뿍 얻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주장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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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리오넬 메시(좌)-네이마르(우).[사진=AP 뉴시스]


# 바르셀로나 VS AT마드리드(라리가 5R): 9월 22일 목요일 오전 5시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AT마드리드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최근 기세가 나쁘지 않다. 먼저 바르샤는 MSN 완전체가 가동되면서 엄청난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셀틱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무려 7골을 뽑아냈고 레가네스 전에서도 5골을 넣었다. 사무엘 움티티가 새롭게 합류한 수비진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AT마드리드도 초반의 부진을 떨치고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리그 첫 두 경기에서 승격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공식전 3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무엇보다도 앙트완 그리즈만의 득점포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페르난도 토레스 역시 골맛을 보기 시작해 만만치 않은 공격력이 예상된다.

# 맨체스터UTD VS 레스터시티(PL 6R): 9월 24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순항하던 맨체스터UTD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18일 왓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루니, 이브라히모비치 등이 이끌어야 할 공격진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막내’ 마커스 래쉬포드만이 제 역할을 해주는 모양새다.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폴 포그바도 그 효과가 미미하다. 동료선수들과의 융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예스·반할 시절과 별 다를 게 없는 결말이 나올 수도 있다.

힘겹게 시즌을 시작한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는 조금씩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리버풀에게 1-4 대패를 당한 이후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른 것으로 보인다. 클럽브뤼헤와의 챔피언스리그와 번리와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도 알제리 듀오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시즌 PFA 최우수 선수에 꼽힌 리야드 마레즈의 활약은 당연하게 느껴지더라도 새로 영입된 이슬람 슬리마니가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뽑아냈다. 오카자키 신지가 주춤한 요즘 바디의 파트너로서 제격인 셈이다.

# 아스날 VS 첼시(PL 6R): 9월 25일 일요일 오전 1시 30분
아스날의 기세가 무섭다. 리버풀과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어느새 4위까지 올라왔다. 메수트 외질과 산티 카솔라의 복귀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알렉시스 산체스도 최전방에서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다. 이번 시즌 영입한 그라니트 샤카도 적응이라는 단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현 시점에서는 첼시보다 분명히 앞서 있다.

콘테 감독 체제가 제대로 자리 잡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골로 캉테, 에당 아자르, 디에구 코스타 등이 연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거의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수비진이 문제다. 존 테리와 커트 주마는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다비드 루이스와 게리 케이힐이 나서야 하는데 두 선수 모두 불안하다. 안정적인 수비를 중시하는 콘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헤럴드 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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