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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위클리 KBO] 한일 통산 600호 홈런, 우리는 이승엽의 시대에 살고 있다
■ 9월 3주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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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호 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 한일 통산 600호 홈런, 우리는 이승엽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구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는데요. 바로 ‘라이언 킹’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야석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삼성 구단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외야 2,900석 가운데 2,000석만을 판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홈런은 첫 타석에서 터졌습니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솔로포로 삼성이 1-0의 리드를 잡은 2회말. 타석에 이승엽이 들어섰습니다. 한화 선발 이재우의 초구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볼. 2구째는 다소 가운데에 몰린 135km 직구를 지켜보며 스트라이크. 볼카운트 1B1S에서 이승엽은 같은 코스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3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130km 포크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600호 홈런의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죠.

한국, 미국, 일본 리그를 통틀어 600홈런을 때려낸 11번째 선수가 된 이승엽은 일본 진출로 8년간의 공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KBO리그 타자 부문의 기록을 하나 둘씩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넘어선 부문은 최다타점 부문입니다. 지난 8월 24일 SK전에서 기존의 양준혁이 작성한 개인통산 최다타점(1,389점) 기록을 경신하며 앞으로 쌓아갈 타점 하나 하나가 한국프로야구의 역사가 됩니다. 여기에 13일 한화전에서 1타점을 추가하며 KBO리그 최초로 1,400타점 고지에 올랐습니다.

삼성은 19일 현재 정규리그 1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이 올 시즌 작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기록도 있는데요. 최다타점에 이어 최다득점에서도 1위에 ‘이승엽’ 세 글자를 장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개인통산 최다득점 부문 1위는 양준혁(1299득점)입니다. 1위와의 차이는 15점에 불과한데요. 빠르면 올 시즌 안에, 늦어도 다음 시즌에는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다 2루타(25개) 및 최다 루타(65루타) 기록 경신 역시 시간문제입니다.

불혹을 넘긴 이승엽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격언을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엽이지만 이미 다음 시즌이 끝난 후 은퇴를 예고했는데요. 한국프로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과 마주 할 수 있는 날도 어쩌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 9월 4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20~21일 KIA vs 넥센 (고척스카이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됩니다. 넥센이 갈 길 바쁜 KIA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5강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지난 한 주간의 성적을 보면 KIA의 가을야구는 위태위태합니다. KIA가 2승 3패를 기록한 데 반해 경쟁상대인 LG가 5승 1패로 승승장구하며 4위에 등극, 승차가 2.5경기차로 벌어졌습니다. 최근 기세가 꺾인 SK와 한화가 맹렬히 추격해오고 있기에 KIA로서는 넥센전 승리가 절실합니다. 한 가지 참고할 사항은 올 시즌 KIA는 고척돔에서 1승 7패를 거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 23일 SK vs kt (수원kt위즈파크)
연패의 늪에 빠진 SK가 수원 원정을 떠납니다.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 8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습니다. 5위 KIA와의 승차는 2경기 차이. 더군다나 SK는 잔여경기도 6경기에 불과합니다. 18일 NC전 패배로 인해 남아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5할 승률이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원투펀치인 김광현과 켈리를 내세워 매 경기 승리를 챙긴 후 KIA의 경기 결과를 살펴봐야만 하는 SK입니다. 특히나 kt와 한화를 만나는 이번 주 반드시 2승을 올려야만 하는데요. 과연 SK는 올 시즌 5승 2패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는 수원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지난 한 주간 6전 전패에 허덕인 kt지만 kt발 고춧가루는 여전히 경계 대상입니다.

# 24~25일 롯데 vs NC (마산야구장)
올 시즌 새로운 롯데의 천적으로 등극한 NC가 거인군단을 마산으로 초대합니다. 올 시즌 롯데는 NC를 상대로 11전 1승 10패를 기록, 지난 4월 17일 승리 이후 10연패에 빠져있습니다. 롯데가 NC전에서 반타작의 성적만 냈어도 가을야구가 이토록 힘들지 않았을텐데요. 가을야구에서 한 발짝 멀어진 롯데, 3위 넥센의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는 NC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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