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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L 8강] ‘윤주태 동점골’ 서울, 산둥루넝과 1-1 무승부... 합계 4-2로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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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득점으로 서울을 4강으로 이끈 윤주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여러 차례 '서울극장'의 주연배우가 됐던 윤주태가 감각적인 득점으로 서울을 4강으로 이끌었다.

FC서울(이하 서울)이 14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 AFC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산둥루넝(이하 산둥)과 1-1로 비겼다.

서울은 주포 아드리아노(29)를 벤치에서 출발시켰다. 투톱은 데얀(35)과 박주영(31)이 이뤘고, 미드필드진에서는 주세종(26) 대신 이석현(26)이 선발로 나섰다. 산둥은 유로2016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라치아노 펠레(31)가 선발로 나섰다.

이미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서울은 급할 것이 없었다. 1점차 이내로 패배해도 4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실점을 막는 데 주력했다.

자연스레 경기 초반은 산둥이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펠레의 강력한 제공권과 피지컬을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서울은 유상훈(27)의 선방을 통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볼의 소유권을 잃지 않았다. 당연히 산둥 역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전반 43분 몬티요(32)가 날카로운 프리킥이 있었으나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다소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득점을 기대하기에는 공격 작업에서의 날카로움이 많이 부족했다.

반드시 득점에 성공해야 하는 산둥은 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공격에 집중했다. 견고했던 서울의 수비도 계속된 공격에 결국 무너졌다. 후반 14분 몬티요가 헤더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크로스가 수비수에게 도달하기 전에 잘라 들어오는 헤더 슈팅이었기 때문에 유상훈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서울 입장에서는 한 골을 더 내주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탈락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황선홍 감독은 산둥의 무너진 밸런스를 역이용하려 했다. 박주영을 빼고, 주세종을 투입하며 중원을 두텁게 만들었다.

전술 변화를 가져간 서울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산둥을 급하게 만들었다. 산둥의 선수들은 마음이 급해지자 거친 플레이를 남발하며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롱볼 축구로 공격 패턴 역시 단순해졌다. 높이에서 분명 산둥이 우위에 있었으나 킥이 너무 부정확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막기 쉬운 공격이었다.

산둥의 공격을 막아낸 서울은 후반 38분 윤주태(26)가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데얀의 절묘한 원터치 패스를 받은 윤주태는 발끝으로 살짝 방향만 바꿔놓으며 산둥을 무너뜨렸다.

서울은 4강에서 전북현대를 만난다. 올 시즌 전북과 세 번 맞붙었지만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한 서울이지만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전북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서울이 전북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할지, 아니면 또 다시 전북에게 패하며 좌절을 맛볼지 이번에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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