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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아름의 위클리 KBO] 잇몸으로 버틴 NC, 잊혀질 뻔한 이빨들의 귀환
■ 9월 2째주 핫이슈

# 잇몸으로 버틴 NC, 잊혀질 뻔한 이빨들의 귀환

지난해 1군 진입 3년차에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NC.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미 검증이 끝난 외인 3인방과 FA로 영입한 박석민의 가세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는데요. 13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NC지만 올해는 유난히 악재가 많았는데요.
3명의 투수가 제각각의 이유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했습니다. 또, 에이스 해커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마치 릴레이를 하듯 부상에 신음하기도 했습니다.

NC는 험난하고 험난했던 시절을 이빨 없이 잇몸으로 버텨내며 2위를 수성했습니다. 강력했던 이빨들만큼이나 잇몸 역시 예상외로 튼튼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선수들이 하나 둘씩 돌아와 전력누수를 메우고 있는 가운데 잊혀질 뻔한 선수들의 부활 역시 후반기 NC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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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필승조 좌완 임정호. [사진=뉴시스]


투수진에서는 누구보다 임정호의 복귀가 반가울 NC입니다. 지난해 창단 후 2년간 왼손 불펜으로 활약했던 손정욱이 잠시 주춤한 사이 임정호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지난해 NC 필승조에서 유일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80경기에 등판해 48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꽤나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임정호였지만 2년차 징크스는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사실 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간 임정호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로 제 몫을 다했죠. 필승조로 다소 많은 경기에 나선 임정호는 5월 5일 휴식 차 1군에서 말소, 19일 다시 복귀했으나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피칭은 찾아볼 수 없었지요.

임정호는 이후 두 달여간 1군과 2군을 오가며 조정기간을 가졌습니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6월 1일 2군행을 통보받았습니다. 고양 소속으로 9경기에 나서 단 1자책만을 허용, 구위가 제 궤도에 오르자 7월 시작과 함께 한 달 만에 1군에 등록됐습니다. 복귀전이었던 6일 롯데전부터 8, 9일 넥센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남겼습니다. 다시 고양행 버스를 탄 임정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7월 한 달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8월에서야 임정호는 다시 영점 조절에 성공했습니다. 구원 등판한 4경기에서 4 2/3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8월 19일 1군 콜업된 임정호는 20일 복귀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2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3볼넷 2삼진 2실점했으나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후반기 NC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올 시즌 NC의 필승조는 우완 일색이었습니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최금강과 김진성을 비롯해 암을 이겨내고 돌아온 원종현과 마무리 임창민까지 모두가 오른손 투수인데요. 필승조라고 분류할 만한 왼손 투수가 없었기에 임정호의 부활은 더 없이 반갑기만 한 NC입니다. 더군다나 선발 로테이션 붕괴로 선발 소화이닝이 감소하며 불펜진의 등판이 잦은 것을 비롯해 최금강 마저 선발로 보직 전환하며 불펜 피로도가 다소 높은 상황인데요. 임정호의 가세로 NC는 불펜 운용의 폭이 넓어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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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화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모창민(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의 사나이’ 모창민이 부상을 털어내고 슈퍼 백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모창민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2016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요. 캠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재활에 들어갔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지난 3월 수술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수술 후 복귀까지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당초 수술 직후 복귀 시점을 4월로 추정했으나 무릎에 물이 차는 등 재활 과정에서 무릎 상태가 나빠져 6월 23일이 되어서야 첫 실전 경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모창민은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습니다.

고양에서 2경기에 나서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모창민은 6월 28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습니다. 복귀 후 주로 대수비, 대타로 출전하는 등 한정된 기회 속에서 모창민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타율 0.358(67타수 24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후반기 NC 타자 가운데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들쭉날쭉한 선발 출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을 유지해나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 6일과 7일 한화와의 주중 2연전에서 모창민의 ‘한 방’이 빛났는데요. 6일은 2-5로 뒤진 5회말 무사 1,2루 박석민의 타석에서 대타로 출전해 비거리 120m에 달하는 대형 동점 스리런을 때려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선발 출장한 7일 역시 길었던 0의 균형을 깨트리는 결승 솔로포를 날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습니다. 일발장타력을 갖춘 모창민의 합류로 타선에 더욱 무게감이 더해진 NC입니다.

■ 9월 3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3~14일 SK vs 두산 (잠실야구장)

어느 때 보다 치열한 5강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2016 KBO리그. 지난 주 5위도 위태위태했던 SK는 지난 한 주 4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단독 4위에 올랐습니다.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는 KIA 및 LG와는 반 경기차로 아슬아슬하게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4위 사수에 나서는 SK의 이번 주 일정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리그 선두 두산과의 2연전 첫 경기에서 SK는 다시금 선발진에 복귀한 라라가, 두산은 ‘올 시즌 첫 20승’을 노리는 니퍼트가 선발로 나섭니다. 가을을 맞아 다시 타격감이 살아난 SK 타선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 15~16일 KIA vs LG (잠실야구장)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는 KIA와 LG의 맞대결입니다. KIA가 지난 한 주 2승 4패로 잠시 주춤하는 동안, LG가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5위 자리를 나눠 앉게 됐습니다. 아쉽게도 5강행 열차 티켓은 단 한 장이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7승 1무 5패로 원정팀 KIA가 앞섭니다. 올 시즌 KIA의 원정경기 성적은 29승 34패로 두산과 NC의 뒤를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제 맞서는 LG 역시 홈 승률 0.581(36승1무26패)로 잠실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의 맞대결 결과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일전이 되겠네요.

# 17~18일 넥센 vs 롯데 (사직야구장)

2위 NC를 맹렬히 쫓는 넥센과 5강 경쟁에서 한 발 뒤쳐진 롯데의 시즌 13,14차전이 사직에서 펼쳐집니다. 지난주 두 팀 모두 부진했는데요. 먼저 넥센은 1승 5패를 거뒀는데요. 에이스 벤 헤켄을 비롯해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팀 평균자책점 6.84에 그쳤습니다. 타선 역시 0.253으로 팀 타율 꼴찌를 달렸죠. 롯데 역시 이 기간 2승 4패를 기록하며 5위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군 제대 3인방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은 전준우는 전역 후 25타수 4안타로 KBO 적응기가 다소 필요한 모습입니다. 올 시즌 롯데의 천적으로 자리 잡은 넥센이 상대전적 우세(12전8승4패)를 앞세워 롯데전 우세를 이어갈지, 롯데가 시즌 막판 넥센과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입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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