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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파죽의 4연승’ 맨시티, 미완이기에 더 무서운 펩시티
■ 주간 풋볼 이슈!
# ‘파죽의 4연승’ 맨시티, 미완이기에 더 무서운 펩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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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든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AP 뉴시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 한 시즌만에 맨체스터시티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놨다. 페예그리니 감독 시절 야야 투레를 중심으로 직선적인 공격을 즐겨했던 맨시티가 펩 체제에서는 지공(遲攻)의 미학을 체감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티키타카에 익숙한 다비드 실바의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치러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선덜랜드, 스토크시티, 웨스트햄, 맨유를 상대했는데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선덜랜드 전에서는 힘겹게 2-1로 승리했지만 그 이후 점점 단단해진 모습으로 완승을 거두고 있다. 단연 우승후보 1순위다.

특히 지난 맨유 전에서의 승리는 대단했다. 펩과 무리뉴의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펩은 전술적으로 무리뉴에게 완승을 거뒀다. 점유율을 완벽히 가져갔으며 6초 안에 다시 공을 빼앗아 온다는 6초룰도 완벽히 수행했다. 맨유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폴 포그바에게는 각각 존 스톤스와 페르난지뉴가 밀착 마크를 하면서 완벽히 봉쇄했다.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펩의 전술을 제대로 상대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맨유 전에서 또 두드러진 점은 케빈 데브라이너의 존재다. 다비드 실바가 펩 체제에서 완벽히 기대에 부응한 데 반해 데브라이너는 그러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데브라이너는 지공 상황보다는 역습상황에서의 볼 전개에 강점이 있던 선수다. 볼프스부르크와 페예그리니 체제의 맨시티에서 선수생활을 한 데브라이너 입장에서는 직선적인 축구만 맛봐야 했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다비드 실바와의 공존에 완벽히 성공했다. 공을 지키고 운반하는 역할이 뭔지 정확히 알고 볼을 차는 듯한 느낌을 줬다. 역습 상황에서는 특유의 빠른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첫 번째 득점 상황에서는 자신의 원래 장기가 드러났고 이헤아나초의 득점을 90% 이상 만들어줬을 때는 펩 체제에서 적응한 모습이 드러났다.

파죽지세의 맨시티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펩시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선수들의 체력이 펩의 가장 큰 고민이다. 지난 4경기를 모두 보면 맨시티는 모두 전반에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다가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체력의 문제다. 앞서 말했듯이 펩은 6초룰을 중시한다. 공을 빼앗기면 6초 안에 공을 빼앗아 오는 것을 강조한다. 당연히 거센 압박에 들어가야 하고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뮌헨에서 펩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던 데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뒷받침을 해줬다. 특히 중원에서의 활동량이 엄청났다. 바르샤 시절에는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뮌헨 시절에는 알론소, 람, 티아고 등이 이런 역할을 잘 해줬다. 그러나 아직 맨시티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된 모습이다. 맨유 전에서도 후반 들어 체력적으로 밀리며 공세를 당했다. 체력적으로 더 올라오지 않으면 후반기 들어 맨시티의 순위는 떨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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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스와의 호흡문제로 실점한 브라보 골키퍼(우).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새로 영입된 브라보 골키퍼와 수비진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문제다. 맨시티의 심장인 조 하트를 토리노로 보내면서 까지 브라보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정작 데뷔전은 실망스러웠다. 어이없는 캐칭 실수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것도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스페인어권인 오타멘디와는 비교적 잘 맞는 모습이었지만 영어권인 스톤스와는 전혀 안 맞았다.

4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펩시티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무섭다.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승리만 기록했다. 만일 맨시티라는 구단이 펩 체제에 완벽히 적응해버린다면 지난 바르샤와 뮌헨에서 기록한 커리어를 맨시티에서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곧 일카이 귄도간까지 복귀한다. 펩시티가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았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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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시티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BEST - 손흥민(토트넘)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났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스토크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BBC, ESPN을 비롯한 스포츠 매체에서 모두 손흥민을 이 주의 베스트11으로 꼽았다. 득점을 한 부분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그동안 마음의 짐을 떨쳐내지 못한 채 우물쭈물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얀센, 시소코 등까지 영입되면서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 WORST - 클라우디오 브라보(맨체스터시티)
과연 바르샤에서 뛰던 그 브라보가 맞는지 눈을 의심해야 될 경기력이었다. 실수가 너무 많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허용한 실점장면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캐칭 실수를 저질렀다. 그 외에도 존 스톤스와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을 수차례나 보여줬다. 아직까지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안 되는 모습이다. 물론 두 대회 연속 코파아메리카 최고의 골키퍼상을 수상할 만큼 능력이 있는 골키퍼다. 그러나 적응기간이라는 것이 필요한 듯 보인다. 빌드업 능력만큼은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루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믿음에 부합해야 할 것이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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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중원의 핵심 산티 카솔라.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PSG VS 아스날(UCL A조 예선): 9월 14일 수요일 오전 3시 45분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개막전부터 빅매치가 성사됐다. 리그앙 최강자이자 지난 시즌 8강까지 진출했던 PSG와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강호 아스날이 맞붙는다. 쉽사리 어느 팀의 우위를 예상하기 힘들다. PSG의 경우 예년만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4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승 1무 1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역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하는 모양새다. 에딘손 카바니가 아직 버티고 있지만 과거 신계를 위협된 몸놀림은 아니다.

아스날 역시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리버풀에게 무려 4실점이나 허용하며 패했고 레스터시티에게도 비겼다. 그러나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수트 외질이 돌아오면서 공격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산티 카솔라 역시 좋은 활약이다. 현재 전력만 따지고 보면 아스날이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 토트넘 VS AS모나코(UCL E조 예선): 9월 15일 목요일 오전 3시 45분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역시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도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서서히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손흥민의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점이다. 지난 스토크시티 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에릭센 역시 에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해리 케인까지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공격적인 태세를 취할 것이다.

PSG는 물론이고 두 시즌 연속 올림피크리옹에게 2인자 자리마저 내준 AS모나코지만 올해는 다르다. 벌써부터 PSG를 완파하고 리그앙 선두에 올라있다. 화력이 정점이다. 리그 4경기 동안 무려 10득점이나 기록했다. 아직까지 수비진이 정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화력이 모든 것을 커버해주고 있다. 비록 런던 원정이지만 AS모나코는 반드시 승리를 하려고 할 것이다.

# 첼시 VS 리버풀(PL 5R): 9월 17일 토요일 오전 4시
이번 라운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빅매치다. 첼시의 콩테 감독과 리버풀의 클롭 감독 간의 불꽃 튀는 전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첼시는 3연승 행진을 달리다가 스완지시티와 비기면서 연승행진이 마감됐다. 후반 막바지에 들어서야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은 다소 아쉽다. 게다가 존 테리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다비드 루이스가 투입될 예정인데 어느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버풀은 나쁘지 않은 행보다.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뒀다. 거품논란이 있던 사디오 마네는 완벽히 성공한 영입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피르미누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쪽 풀백 자리도 제임스 밀너가 내려오면서 단단해졌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부진한 것은 클롭 감독의 여전한 숙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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