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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10) 잔디에게 말을 걸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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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에게 말을 걸어보셨나요?

잔디에게 말을 걸어보셨나요? 나무나 풀들에게 인사해보셨어요. 그린 위로 올라온 지렁이를 그늘로 던져주거나 공 위에 날아 앉은 풍뎅이를 날려보내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신 적은 있으세요. 청솔모가 뛰어다니기도 하고 오리도 꽥꽥거립니다. 워터해저드 속에 고기들이 노닐고 새들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골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사람만이 동반자가 아닙니다. 뭇 생명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끌어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이름도 묻고 ….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고 얘기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런 넉넉함이 없어서 OB가 나고, 뒤땅을 때리고 생크가 나는 겁니다. 감사하지 않으니 숲이 공을 감추고, 러프가 공을 삼키고, 홀 컵이 공을 거부하는 것이지요. 여유로워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가 여유를 만듭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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