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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한국오픈] 무빙데이의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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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경훈.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남화영 기자] 코오롱 제 59회 한국오픈은 내셔널타이틀이다. 가장 역사가 오래고, 또 가장 권위가 있는 메이저 골프 대회라는 의미다. 총 상금도 12억원으로 남자 대회에서는 가장 많고(여자 대회에서는 한화금융클래식, BMW챔피언십과 동일하다) 우승 상금 3억원은 지난 5월 열렸던 매일유업오픈의 총상금과 같다. 그런 만큼 이 대회 우승자가 그해 시즌 상금왕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3라운드를 맞이한 이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세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지난해 우승자인 이경훈이 올해 2연패를 할 수 있을까에 있다. 2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한 타차 선두인 이경훈은 올해 미국 PGA투어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를 오가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상금 랭킹 78위로 쳐지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해 그는 13언더파 271타로 2위 김민휘에 4타차 우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 3연패는 한장상 KPGA고문이 지난 64년 7회 대회, 70년 13회부터 3년간 두 번씩 기록했다. 2연패는 무디(1959~60), 스콧 호크(1990~91), 배상문(2008~09) 세 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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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는 2라운드에서 이 대회 최저타인 63타를 쳤다.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둘째는 우정힐스에서 열리는 대회의 최저타 기록이 새로 쓰여질 수 있을까다. 올해로 59회를 맞은 한국오픈은 지난 2003년부터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코스는 선수들의 늘어나는 평균 비거리에 맞추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파71로 세팅되었다. 전장도 매해 조금씩 늘려 현재는 7225야드다. 현재 부지에서 늘릴 수 있는 한계까지 온 상황이다. 지난 2011년 리키 파울러가 16언더파 268타를 친 것이 이 코스에서의 최저타 기록이다.

공교롭게 이 대회에서 최저타인 8언더파 63타가 나온 해마다 최저타가 경신되곤 했다. 지난 2006년 양용은이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할 때 강경남, 강지만이 2라운드에서 63타를 쳤다. 또한 2011년 초청 선수인 리키 파울러(미국)가 셋째날 63타를 친 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그리고 올해 2라운드에서 이창우가 또 다시 63타를 쳤다. 선수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올해는 폭염 때문인지 올해 코스는 그린 스피드가 예년보다 빠르지 않고, 그린이 잘 받아준다. 타수를 줄이기가 쉬워졌다는 얘기다.
우정힐스로 코스가 이전된 계기에 재미난 일화가 전해진다. 2002년 한국오픈에서 초청 선수로 온 스페인의 골프 천재라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당시 대회장이던 한양컨트리클럽 신 코스에서 23언더파 265타를 쳤다. 이는 아직까지 한국남자골프 역사상 72홀 최저언더파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당시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이던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대회에서 초청되어 온 10대의 외국 선수가 최저타 기록을 우습게 깨는 것을 보고서 “내셔널 타이틀에 맞게 코스도 어렵게 만들자”는 의견을 내 이듬해부터 우정힐스로 옮기고 코스 난이도를 매년 높여 왔다. 이후 이 코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토너먼트의 전장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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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난이도가 가장 어려운 9번 홀 그린. 티샷과 세컨드 샷 모두 정확한 공략이 필요하다.


셋째 올해도 이 코스에서 파3 홀은 어렵고 파5 홀은 비교적 쉬운 법칙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2라운드를 치른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홀은 9번 홀이었다. 이틀까지 평균 타수 4.36타로 기록되고 있다. 올해 역시 파5 홀의 난이도는 18(5번 홀), 17(8번), 15(18번)번째로 낮다. 반면 파3 홀들은 난이도 3(16번), 5(7번), 6(13번), 9(4번)번째로 높았다. 쉽게 말해, 버디의 향연을 보고 싶다면 파5 홀로 가면 되고, 보기의 쓰라린 표정들을 보려면 파3 홀로 가면 된다는 말이다.

대회 3일째 날씨는 좋은 것으로 예상되고, 기록을 깨려는 선수들의 열의는 높고, 초록 빛깔 대회장의 가을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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