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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야구] AL 와일드카드 '대접전', MLB 보는 또 하나의 재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지난 4월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2016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잔여 일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은 포스트시즌에 쏠려있다. 메이저리그의 '가을야구'는 오는 10월 5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의 와일드카드게임(단판)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내셔널리그의 와일드카드게임을 거쳐 디비전 시리즈(5판 3선승제), 챔피언십 시리즈(7판 4선승제)를 지나 대망의 월드시리즈(7판 4선승제)가 펼쳐진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AL)과 내셔널(NL) 양대 리그로 나뉘어져 있다. 아메리칸리그 15개 팀과 내셔널리그 15개 팀 등 총 30개 팀이 각 리그별로 동·중·서 3개 지구로 나뉘어 소속돼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각 지구 1위 세 팀과 각 지구별로 1위 팀을 제외한 팀 중 최고 승률을 올린 2개 팀(와일드카드)이 포함된 5개 팀씩, 총 10개 팀이 가을 야구에 초대받는다. 단,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별 각 2팀씩 와일드카드로 진출하게 된 4개 팀은 각각 단판 경기를 치른 후, 승리한 팀이 최종 디비전에 진출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디비전에는 각 리그별 4팀, 총 8개 팀이 진출하게 된다.

내셔널리그는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제일 앞서 있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와 뉴욕메츠가 반 경기차로 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세 팀 중 두 팀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아메리칸리그는 와일드카드 1위 보스턴과 6위 캔자스시티 간의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다. 그 말인즉슨, 이들 6개 팀 중 어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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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보스턴레드삭스. [사진=보스턴레드삭스 인스타그램]


막강한 AL 동부지구, 보스턴-볼티모어 경합 치열

가장 치열한 지구는 동부지구다. 지구 선두와 추격자들의 간격이 가장 좁고, 경합팀이 무려 세 팀이나 된다. 9월 이전까지 토론토의 우세가 점쳐 졌으나, 보스턴과 볼티모어가 간격을 좁히면서 혼돈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세 팀 중 두 팀은 사실상 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전 진출이 유력한 상황.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처럼 세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지구 우승은 토론토와 보스턴의 경합으로 압축됐다. 볼티모어의 선발 마운드가 ‘붕괴’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락했기 때문.

보스턴과 볼티모어는 올시즌 6승 6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다. 독보적인 메이저리그 1위 타율을 달리는 보스턴은 9월 9일 기준 0.286으로 2위인 콜로라도로키스(0.275)를 무려 1푼이나 앞서 있다. 반면 볼티모어의 무기는 무시무시한 한 방이다. 팀 타율은 0.260에 불과하지만, 팀 홈런 214개로 올시즌 유일하게 200개를 돌파했다. 6명의 3할 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과 달리 마크 트럼보를 필두로 하는 6명의 20홈런 타자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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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홈런 타자 마크 트럼보. 그는 9일 현재 홈런 41개로 리그 전체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브라이언 도지어(미네소타)와는 2개 차. [사진=AP 뉴시스]


선발 에이스의 존재감이 미약한 볼티모어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 틸먼은 아프고, 얼떨결에 1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요바니 가야르도 등이 가능한 카드로 보이지만 2% 부족하다. 25세에 불과한 케빈 가우스먼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후반기를 보냈지만 볼티모어 팬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운명의 9월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두 팀의 맞대결은 올시즌 7차례 남아 있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경기를 홈에서 개최하게 될 팀이 결정됨은 물론, 지구 우승 여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일정이다. 아직까지는 볼티모어도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동부지구 세 팀 중 어느 팀이 한 달 뒤 포스트시즌을 여는 경기를 치르게 될지 남은 한 달 동안 세 팀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도 좋다.

숨은 강자 디트로이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동부지구 세 팀의 뒤를 쫓는 중부지구 강자 디트로이트의 최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27승 19패를 달리고 있는데, 이 승률은 텍사스에 이은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는 쪽은 마운드. 후반기 평균자책점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운드는 부활한 저스틴 벌랜더가 자신의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고, 루키 마이클 풀머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불펜에서는 전반기보다 훨씬 나은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디트로이트 적응을 충분히 마쳤다.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등 부침이 심하다는 점이 포스트시즌 진출 혹은 그 이후에 대한 물음표를 들게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기 때문에 올라만 간다면 어떤 일을 낼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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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 [사진=AP 뉴시스]


한편 현재 와일드카드 싸움 4위를 달리는 서부지구의 휴스턴은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호세 알투베를 비롯해 타선이 힘을 내주고 있지만 확연히 떨어지는 마운드의 약점을 안고 있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중부지구의 캔자스시티 또한 휴스턴과 같이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에 시즌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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