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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한국오픈] 남자골프의 대세 혹시 모중경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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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하루 전날 연습 라운드에서 제자들(서형석, 홍순상)과 동반 라운드 중인 모중경(맨 왼쪽). [사진=김두호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남화영 기자] 경기 용인의 지산컨트리클럽에 있는 지산골프아카데미가 프로 골퍼 양성소로 불린다. 분당권에 사는 선수들이 오가기 편하고 프로 출신의 이준석 원장과 함께 남자 선수들이 많이 오가며 정보 교환도 좋은 아지트 같은 곳이다. 여기에 모중경(45)을 비롯한 프로들이 둥지를 틀고 연습한다.

아직 사단(師團)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 모중경은 지난해 슬럼프에 빠진 김경태(30 신한금융그룹)의 스윙 코치가 되어 우승으로 이끈 뒤로 지금은 투어 선수의 스윙을 봐주고 팁을 주는 일종의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오픈을 하루 앞둔 6일 연습라운드에서도 스윙을 봐주고 있는 홍순상(35 다누), 서형석(20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코스를 돌았다.

“함께 라운드 한 선수들에게 레슨도 해주었냐”고 물었더니 모중경이 웃는 얼굴로 무뚝뚝하게 답한다. “연습 라운드에서 레슨해주면 본 게임에 못해요. 이젠 알아서들 하는 거지.” 함께 라운드 하는 자체가 솔선수범이다.

모 프로(혹은 코치)가 스윙을 봐주는 프로는 전지훈련을 함께 하는 김경태를 비롯해 입스로 몇 년째 고민 중인 김비오(26 SK텔레콤, 그의 입스는 이제 거의 고쳐졌다고 한다)까지 모두 4명이고 아예 그 밑에서 골프를 배우는 세미프로도 두어 명 있다. 김경태의 코치로 주목받으면서 모중경도 동반해 뜨면서 선수들이 모인 기운이 작용했을까. 지난 5월 매일유업오픈에서는 10년 만에 본인이 우승까지 덜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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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홍순상이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사진=원아시아투어]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첫날도 코치인 모중경이 이븐파 71타이고 김비오 3오버파 74타, 서형석은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첫날은 홍순상이 앞서 달렸다. 6언더파 65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다. 김경태에 이어 홍순상이 이번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그야말로 모중경 사단으로 검증받을 수 있을 것이다.

투어를 뛰랴, 선수들의 스윙 보랴 일종의 ‘플레잉 코치’라면 1인 2역을 하는 일일 텐데, 그의 답변은 항상 무심한 듯, 아무렇지 않은 듯 툭 내뱉는다. “지금 퇴행성 어깨 결림 때문에 내 연습도 많이 하지 않아서 선수들 봐주는 겁니다.”

모중경은 선수들의 어떤 문제를 주로 살피고 고칠까? 스윙의 전문 분야라도 있는 것일까? “드라이버에서 퍼팅까지 전부 다 봐줍니다.” 1996년 괌오픈 우승 이후 투어 생활만 20년에 이른 그에게 특정 분야가 있을 리 없다. 선수들이 겪을 수 있는 대회 현장의 수많은 사례와 상황과 심리들이 그가 가진 ‘경험’이란 치료 파일에 담겨 있다. 대표 선수인 김경태가 한국오픈에 보이지 않는데? “경태는 미국 PGA투어 2부 파이널에 가서 5개 대회를 연속 출전할 예정입니다. 신한동해오픈에서나 돌아올 걸요.” 수제자의 동선 파악은 기본이다.

그는 지난 1일 군산CC에서 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첫날 65타를 치며 선두에 오른 뒤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골프는 끝없는 배움이다. 기술이나 멘탈 모두 아무리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 그의 학생(투어 선수)들에게는 좋은 교훈이자 모범이 되는 말이었다. 일주일 만에 이번엔 홍순상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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