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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1R] 프로 첫날 김영웅, 민간인 첫날 허인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남화영 기자] 누구나 첫 라운드는 떨리지만 기억에 남는다.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첫날 한 명은 아마추어에서 프로 데뷔한 첫 라운드였고, 또 한 명은 전역한 뒤 이틀째로 민간인 첫 라운드였다.

프로 첫날을 맞은 김영웅(18 함평골프고3)은 8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지난 7월3일 프로 데뷔를 하고 첫 라운드였다. 열흘 전에 이 코스에서 열린 최종 예선전에서 4언더파로 수석 통과하던 스코어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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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에서 프로가 된 뒤 1부투어에서는 첫 라운드를 한 김영웅.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프로가 되어 시작한 첫 홀은 어땠을까? “프로 데뷔전이라 긴장도 되고 플레이가 엉킬 뻔 했는데 잘 풀렸다. 10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도로쪽 나무가 가려 52도로 레이업을 하고, 피칭으로 서드샷 120m 10m 붙었는데 퍼팅이 들어갔다. 이후 버디, 버디를 잡았다. 오늘은 그린이 안 빨라서 편했다.”

김영웅은 2년 전인 2014년 국가대표가 되자마자 열린 선발전을 잘 치러 마침 그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그리고 한국오픈 출전 자격을 얻어 올해로 3번째 출전하게 된다. 2014년은 30위권이었고, 지난해는 예선 탈락했다.

이제 프로로 출발하는 그의 롤 모델은 최경주였다. “프로가 된 이후 골프 인생의 목표는 열심히 하는 선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구체적으로는 최경주 프로처럼 재단을 설립해서 다른 선수나 후진 양성에도 힘쓰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김영웅은 드라이버는 270m를 치고 아이언, 퍼터는 자신 있지만 어프로치는 약하다고 느낀다. 이미 프로 대회는 2부 투어에서 두 개 대회를 뛰어 5등과 41등을 했다. 프로는 자신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이름이 영웅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주 자랑스럽다. 클럽에 모두 히어로라고 적혀 있다. 오늘 첫 라운드는 비교적 잘 출발한 것 같다. 앞으로 남은 3일 동안 무너지지 않고 언더파로 마무리해서 10위 안에 드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표다.” 이제 그는 이름 자체도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 정도로는 프로 첫 인터뷰도 훌륭했다. 웰컴. 프로골퍼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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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기념으로 전날 밤 늦게까지 염색을 했다는 민간인으로 첫 라운드를 한 허인회.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7일 전역하고 이튿날 민간인으로 첫 라운드를 한 허인회(29)는 2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반에 5개의 버디를 연달아 잡으면서 선두권까지 올라갔으나 11번 홀 보기를 시작으로, 13, 14번에서 보기를 추가해 2언더파 69타로 마무리하며 공동 22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민간인이 되었다는 즐거움에 어제는 콘도 숙소에서 밤 11시까지 너덧시간 걸려 아내가 머리 염색을 했고, 잠도 설쳤다고 했다. 라운드를 마친 기자회견장에서 너스레를 떨었다. “전역하고 첫 시합을 나오게 되어 기분이 좋은데 어제 저녁이 마치 우승한 날처럼 너무 좋았고 벅찼다. 그래서 잠을 못잤다. 오늘 첫날인데 이미 우승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전반에는 5언더파를 쳤다. 후반에는 마지막날 3타차 달리는 것처럼 선두에 올라간 기분이 들고 욕심도 들어가서 경거망동했다.”

후반에 보기를 할 때는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그렇게 라운드를 마쳤는데 다시 기분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민간인 둘쨋날 기분이 다들 그런 것일까? 그렇다면 민간인으로 한 첫 샷은? “보통 너무 두근거리고 좋았다. 그런데 샷도 똑바로 갔다. 3년 만에 티잉그라운드에 서는 거라 떨렸다. 첫홀이 가장 긴장이 된다. 그런데 설레더라. 티샷이 시야가 흐려지고 하는 게 있는데 오늘은 똑바로 갔다. 13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그래서 볼을 버렸다. 그것도 민간인이 되고 나서 처음 하는 화풀이였다.”

첫조로 출발해 6언더파 65타를 친 김영수를 시작으로 황중곤, 이경훈, 최진호, 홍순상, 석종율까지 6명이 공동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그 한 타차 뒤를 박일환이 5언더파 66타로 따르고 있다. 기자회견장 옆 리더보드를 살펴보던 허인회의 예언 한마디. "3라운드까지 12언더파이고 제가 9언더파일 땐 우승 사냥을 하겠습니다." 이런 재미난 선수를 우리는 기다렸다. 웰컴 민간인 프로골퍼 허인회.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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