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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흥철, 2년 만에 군산CC전북오픈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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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우승을 군산CC에서 달성해 군산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주흥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주흥철(35 비스타케이호텔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NS홈쇼핑군산CC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2년만에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주흥철은 4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파72 71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주흥철은 11언더파의 이형준(24 JDX멀티스포츠), 한민규(32 삼성금거래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주흥철은 2007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다. 2014년 군산CC오픈에서 첫 승이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 그렇게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주흥철은 개인 통산 2승째도 이 대회에서 거뒀다. 대회를 마치며 ‘군산사나이’라는 별칭을 새롭게 얻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주흥철은 이날 8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먼저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주흥철은 한 타 뒤의 한민규와 모중경(45 타이틀리스트)의 18번 홀(파4) 결과를 지켜봤다.

모중경은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기면서 오히려 타수를 잃었다. 그는 짧은 보기 퍼트도 실수하며 2타를 잃어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민규는 약 10m 장거리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음은 군산사나이 주흥철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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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에서 파를 잡으며 손을 들어보이는 주흥철. [사진=KPGA]



우승 소감은?
-사실 이번 시합에 참가를 못할 뻔 했다. 현재 일본 투어도 병행 중인데 시합 일정이 다음주부터 2주 연속으로 있다. 지난주에 참가한 대회인 후쿠오카 클래식에서는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런 저런 상황이 겹치다 보니 일본에서 골프가 너무 안됐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사전에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대회 참가 신청을 해놨고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도전했다. 잘 한 결정이었다.

일본 투어는 완전히 접은 것인가?
- 접었다. 시즌 9개 대회에 참가했는데 2개 대회에서만 컷 통과를 했다. 골프는 습관이다. 예선에서 계속 떨어지기 시작하면 자꾸 떨어진다.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본 투어 생활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제부터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것이다. 나는 ‘생계형 골퍼’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으면 힘들다. 올해 한국에서 5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성적이 좋았다. 일본서는 경비는 벌었는데 상금을 별로 못받아 적자였다. (웃음)

오늘 우승으로 통산 2승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군산에서 우승을 했는데?
- 그렇다. 사실 군산컨트리클럽 코스는 힘들다. 날씨 변화도 많고. 그런데 나는 여기 잔디(켄터키 블루)를 좋아한다. 아이언샷을 할 때 감이 너무 좋다. 군산컨트리클럽 잔디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작년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는데 컷 오프 당하기도 했다. (웃음)

어제 5언더파 오늘 6언더파로 쳤는데?
- 이번 대회에서는 코스 중간에 스코어 보드가 많았다. ‘몇 타 차 선두’ 라는 것을 알고 쳤다. 다른 선수 같은 경우 스코어 보드를 보면 신경이 쓰여 안 본다고 하는데 나는 스코어 보드를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그 상황에 맞춰 공격적으로, 안정적으로 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코어 보드를 보면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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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흥철이 트로피와 함께 1억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사진=KPGA]


연장을 갔었다면?
- 오늘 바람이 어제와 반대 방향으로 불었다. 지금 불고 있는 바람의 방향은 볼을 치기에 가장 힘든 방향이다. 어려운 바람이라 연장을 가게 되면 힘들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
- 맞다. 마지막 홀에서도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거리가 190m 남은 상황에서 앞바람이 많이 불어 두 번째 샷을 5번 우드로 컨트롤해서 쳤는데 약간 짧았다. 스코어 보드를 보고 나와 한 타 차로 2위인 선수가 세 명이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연장을 가면 찬스도 없을 것 같아서 투 퍼트로 끝내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2014년 우승 당시보다 오늘이 더 긴장됐나?
- 2014년이 더 긴장됐었다. 그때 18번홀(파4)에서 기록한 버디 퍼트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첫 우승이기도 하고 극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그 때의 우승이 지금까지 골프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부인과 아들도 있어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승부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 18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14번홀(파4)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두 번째 샷이 짧았는데 여기서 파 세이브를 하면 ‘우승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파 세이브를 하기 위해 온 집중력을 다했던 것 같다.

한민규 선수와는 친한 사이 아닌가?

- 맞다. 같은 대전 출신이고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후배였다. 승부의 세계이기는 하지만 너무 친한 동생이라 오히려 미안하기도 했다.

올 시즌 목표는?
- 일단 1승을 해서 기분은 좋다. 다음주에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이 있는데 우승 욕심이 난다. 항상 한국 오픈 대회를 나가면 초반에는 잘됐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졌다. 이번에는 최선을 다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신한동해오픈’ 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아이는 잘 크는가?
- 잘 큰다. 지금 5살이다. 건강은 똑같다. 1년에 한 번 정기 진단을 받는 정도다.

2014년에는 우승 상금으로 집 대출금을 갚는다고 했는데?
- 맞다. 그 때 다 갚았다. 그런데 또 대출받아서 이사를 갔다. 대전에 살았는데 올해 일본 투어 때문에 공항 근처인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갔다. 이번 상금으로 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웃음) 이사갈 때 마다 우승을 하는 것 같다. 2년 뒤에 또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 (웃음)

골프 선수들에게 결혼은 어떤 것 같나?
- 결혼하기 전에는 연습도 안하고 많이 놀았다. 부인을 만나고 나서 내 골프가 안정적이 됐다. 부인이 곁에서 잘 챙겨주고 운동만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좋다. 결혼하면 장단점도 있지만 좋은 점이 더 큰 것 같다. 후배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부인은 오늘 안 왔나?
- 우승할 줄 몰랐다. 어제 선두와 4타 차가 났는데 다 쟁쟁한 선수들이라 찬스가 없을 줄 알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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