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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클래식] ‘김승준 극장골’ 울산, 갈 길 바쁜 서울에 극적인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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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골의 주인공 김승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FC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이 환호하기 직전, 김승준이 찬물을 끼얹었다.

울산현대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2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광민과 아드리아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코바의 만회골과 김승준의 극장골이 터지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마무리 했다.

시작은 예상 외로 울산이 좋았다. 여전히 중원에서 나오는 패스 줄기는 약했지만 좌우 측면이 강했다. 코바와 김태환이 측면수비를 흔들었고 최전방의 이정협도 연계플레이에 충실했다. 그러나 골결정력이 문제였다. 전반 3분 마스다의 키패스를 받은 이정협이 어이없는 슈팅을 때렸다. 이어서 코바, 김태환 등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무산됐다.

울산에 밀리던 서울도 전반 중반부터 서서히 반격에 들어갔다. 서울 역시 박용우가 부진하면서 중원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기세가 좋은 윤일록과 박주영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전반 16분 박주영의 감각적인 프리킥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온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탓인지 황선홍 감독은 예상보다 일찍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용우를 빼고 주세종을 투입시켰다. 중원에서 조금 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4분 주세종의 스루패스를 받은 고광민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고광민의 순간적인 쇄도도 좋았지만 주세종의 침투패스가 일품이었다.

첫 골이 터진 이후 서울은 완전히 기세를 잡았다. 후반 6분 역습상황에서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팀의 두 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데얀-윤일록-아드리아노로 이어지는 삼자 패스가 완벽에 가까웠다. 수비에 이재성과 정승현이 버티고 있었지만 숫자 싸움에서 밀리고 난 뒤였다.

울산도 마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중원 플레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한 번에 전방으로 뿌리는 롱볼로 승부했다. 결국 후반 12분 마스다의 패스를 받은 코바가 만회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실점 이후 이른 시간에 해낸 득점이라 의미가 있었다.

그 이후에도 울산은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37분에는 하성민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었던 하성민은 윤일록과의 경합 과정에서 발을 너무 높게 들어 주심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될 모습이었다.

사실상 승부가 서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오스마르의 킥 미스를 정재용이 가로챈 뒤 곧바로 김승준에게 패스했다. 이 공을 받은 김승준은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로 오스마르를 제친 후에 슈팅을 때리며 극적인 골을 만들었다. 승리를 예감하고 있던 서울팬들에게 비수를 꽂는 골이었다.

울산 입장에서는 승리와 다름없는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교체로 투입된 정재용과 김승준이 극장골을 합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반면 서울은 두 골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뒷심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 선두 전북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리그 우승이 어려워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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