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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아듀 리우!' 17일간 열전, 4년 뒤 도쿄 기약하며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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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이 열린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폭죽이 터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2020년 도쿄에서 만나요!'

사상 첫 남미 대륙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화려한 축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6일 시작된 이번 대회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린 것이었다. '새로운 세상(New World)'이라는 슬로건 아래 17일 간 열전이 펼쳐졌다.

폐회식의 시작을 알린 것은 개회식 때도 등장했던 브라질의 발명가 아우베르투 산투스두몽이었다. 산투스두몽은 100여 년 전 '남성=회중시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특별 제작된 손목시계를 찬 남성으로도 유명하다. 산투스두몽으로 분장한 배우는 시계를 들여다본 뒤 폐회식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 위에 리우의 아름다운 경치가 재현된 뒤 '브라질 삼바의 전설'로 불리는 마르티뉴 다 시우바의 공연이 시작됐다. 이어 브라질의 국가가 연주됐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206개 국가 선수단과 난민 대표가 국기를 앞세우고 나란히 경기장에 입장했다.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의 선수 입장은 국가별 순서를 따지지 않고 뒤섞여 진행됐다.

한국 선수단 30여 명도 우비를 입거나 간단한 자켓을 입은 채 경기장에 들어서 다른 국가 선수들과 함께 폐회식을 즐겼다. 한국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판정 논란 끝에 값진 동메달을 따냈던 김현우(28 삼성생명)를 폐회식 선수단 기수로 내세웠다.

이번 올림픽 기간 중 새롭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정된 선수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유승민은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옐레나 이신바예바, 4년 전 런던 올림픽 펜싱에서 한국의 신아람과 1초 오심 논란을 빚어 잘 알려진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 헝가리 수영의 다니엘 귀르타 등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다른 선수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카이고 등 세계적인 DJ들이 흥겨운 곡을 연주한 뒤엔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 시작됐다. 또 브라질의 민속음악인 바이앙에 맞춰 진흙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 무용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폐회 연설이 끝난 뒤에는 브라질 최고의 카니발 연출자들이 화려한 삼바 축제가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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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대회기를 전달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시는 폐회식에서 공연시간 8분을 할당받았다. 바흐 위원장이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받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넘기자 경기장엔 도쿄가 준비한 동영상이 상영됐다.

동영상은 이미 차기 올림픽 준비가 시작됐다는 보여주는 짧은 소개로 시작됐다. 동영상에 등장한 일본의 스포츠 선수는 폐회식이 열리는 리우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향해 공을 던졌다. 공을 전달하는 과정엔 슈퍼마리오와 도라에몽, 헬로키티, 팩맨을 비롯해 축구 만화 주인공인 캡틴 츠바사도 등장했다.

실제 마라카낭 주경기장에 설치된 순간이동장치 모양의 단상에 나타나 슈퍼마리오 역할을 맡은 인물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이후 시작된 문화공연에서 도쿄는 애니메이션과 실제 무용수의 이미지를 뒤섞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도시를 홍보했다. 도쿄 올림픽 깃발을 흔드는 응원단의 공연이 끝난 뒤 후지산을 배경으로 '도쿄에서 만납시다'라는 문구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공연의 대미는 화려한 불꽃놀이였다. 무대 주변에 앉아 있던 각국 선수들이 무용수들과 춤을 추자 수많은 불꽃이 비 내리는 리우의 밤하늘을 밝혔다.

도쿄는 불꽃놀이와 함께 4년 뒤 펼쳐질 지구인의 축제를 예고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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