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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의 세계랭킹 점수는 PGA투어 일반대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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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GR상에서 올림픽은 필드력 285에 우승 포인트는 46점을 받게 되어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가 세계골프랭킹(OWGR) 포인트상에서는 PGA투어의 일반 대회 우승과 차이가 없어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수들의 출전여부가 대회 우승자에 부여하는 OWGR 포인트와 연동이 되는 현재 시스템상 올림픽 금메달 포인트는 기존의 예상치보다 대폭 내려간 46점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는 이번 주에 열리는 PGA투어 존디어클래식(24점)보다는 2배나 높지만, 지난주 열렸던 트래블러스챔피언십의 챔피언 러셀 녹스가 받은 우승 배점(50점)보다는 4포인트나 낮다. 의미를 풀이하자면 녹스의 우승이 OWGR포인트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랭킹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금메달의 우승 포인트 46점은 PGA투어에서는 캐내디언오픈, 소니오픈 우승 정도의 비중이다. 유러피언투어로 보자면 아이리시오픈과 스코티시오픈과 동일하다. PGA투어의 일반 대회 우승자가 받는 OWGR 평균 포인트는 43.92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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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GR상에서 지난주 대회의 우승 포인트는 50점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소니오픈과 동일한 점수다.


올림픽의 골프 종목 재진입을 주도한 세계골프연맹(IGF)은 ‘112년만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메이저 우승만큼의 가치를 지니도록 하겠다’고 표방했다. 이에 따라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내년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는 등의 혜택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메이저 출전권을 가진 주요 선수들에게는 혜택도 아니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게다가 지카바이러스와 안전에 대한 우려, 선수들의 복잡한 스케줄 등이 쟁점이 되면서 세계 주요 선수들이 불참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우승 포인트에서도 트래블러스챔피언십같은 일반 PGA투어 대회보다 못한 포인트를 부여받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는 동시에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선수들로 인해 금메달의 세계 랭킹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OWGR의 우승 포인트는 국제대회의 경우 세계 랭킹 200위까지의 선수들이 얼마나 참가하느냐에 따른 ‘필드력(SOF: Strength of Field)’으로 결정된다. 또한 개별 투어에서는 각 투어의 랭킹 30위까지 선수들이 얼마나 출전하느냐에 따라 포인트가 나온다.

이에 따라 세계랭킹 1위는 45점, 2위 37점, 3위 32점, 4위 27점의 필드력을 가지고 있다. 15위가 12점, 16~30위까지는 11점, 60위 이내까지 5점, 200위는 1점이 된다. 대회마다 출전 선수들의 필드력이 모두 모여 그 대회의 OWGR 포인트가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2위), 조던 스피스(3위), 로리 매킬로이(4위)의 4명이 141점의 필드력을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비롯해 랭킹 60위권 이내 선수 25명 이상이 출전을 고사하면서 올해 올림픽의 필드력은 285점에 그친다. 반면 지난주 열렸던 트래블러스챔피언십의 필드력은 326점이었다. OWGR 시스템에 따르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의 가치가 올림픽보다 높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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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올림픽 재진입을 이끈 피터 도슨 IGF총재.


올림픽을 메이저로서의 위상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IGF가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인트 규정을 왜 미리 정해놓지 못했느냐에 대한 비판도 나올 수 있다. OWGR은 메이저 우승자에게는 출전 선수나 필드력에 관계없이 100점을 부여하고,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에게도 80점을 부여하고 있다. 6개 투어 주요 선수가 출전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도 68~76점을 준다.

메이저나 주요 대회는 세계 랭킹 200위 이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필드력이 의미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중에서 메이저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골프기구가 미리 포인트를 정해두는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의 경우 애초 주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것만을 고려한 때문에 미리 포인트를 부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은 112년 만에 재개되어 우승했을 때 그 나라의 국가가 전 세계에 울려퍼지는 상징성이 큰 대회다. 금메달을 받은 선수는 평생의 영광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세계랭킹은 크게 올라가지 않는다. 이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은 미리 챙기지 못한 IGF와 함께 불참하면서 필드력을 약화시킨 60위권 이내의 주요 선수들이 져야할 몫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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