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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간 보기없이 버디만 16개...황경준 챌린지투어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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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황경준.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황경준(17)이 ‘2016 KPGA 챌린지투어 10회 대회’(총상금 8천만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경준은 9일 충북 청원군의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 66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잡는 폭발적인 플레이로 최종 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해 공동 2위인 유춘일(24)과 맹동섭(29 국군체육부대), 남재성(20)을 4타 차로 따돌렸다. 황경준은 이틀간 보기없이 버디만 16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해 우승상금 1600만원을 차지했다.

황경준은 “최근 퍼트 감이 많이 떨어져 3주 전부터 퍼트 연습량을 3배 이상으로 늘렸다. 예전에는 보통 1시간 반 정도에 연습을 끝냈지만 요즘은 5시간 정도 하는데 꿈에서도 퍼트 연습을 할 정도였다”며 “특히 10m 이상의 롱 퍼트 연습을 매일 1시간 씩 하며 거리감을 익혔던 것이 이번 대회에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던 비결” 이라고 밝혔다.

황경준의 우승에는 부친 황진식(47)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회사원인 부친 황 씨는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황경준이 출전하는 매 대회 마다 직접 찾아가 응원하고 있다. 또한 주말이면 황경준의 연습장에 찾아가 그의 스윙을 여러 각도에서 녹화해 분석하는 등 아들의 ‘스윙코치 역할’ 을 자청하며 두 팔을 걷어 붙였다.

12살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는 황경준은 ”아버지는 항상 ‘어떻게 스윙하나’ 가 아니라 ‘어떻게 골프를 치나’ 에 대해 조언해 주셨다. 스윙을 내 몸에 맞게 구사하되 전체적인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는 쪽으로 유도하셨던 것 같다” 고 말했다. 올해 KPGA 프로(준회원), KPGA 투어프로(정회원)의 자격을 잇달아 취득한 황경준은 아버지의 조언을 항상 귀담아 들었고 그대로 실행했다.

황경준의 부친은 지난 ‘2016 KPGA 챌린지 9회 대회’ 에서 아들의 스윙을 본 후 ‘퍼트 시 백스윙을 조금 더 길게 하는 것이 어떨까’ 라는 처방을 내렸다. 작년까지 백스윙을 하다 말고 퍼트 하는 버릇이 있었던 황경준은 아버지의 지적에 뭔가 ‘번쩍’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의 조언을 따랐던 황경준은 퍼트 시 정교함과 거리 감각이 지난 대회보다 훨씬 좋아졌고, 드디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부자(父子)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 우승은 더욱 뜻 깊다.

이제 황경준의 목표는 KPGA 코리안투어로 향해 있다. 황경준은 “생각보다 빨리 우승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KPGA 챌린지투어에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지만,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꾸준하게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 고 말한 뒤 “2년 안에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그 이후에는 PGA투어에서 우승하고 싶다. 일본과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 등 세계무대에서 모두 한 번씩 우승을 경험하는 것이 선수로서 최종 목표”라는 당찬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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