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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기증 증세로 성은정에 1홀 차 패배,..엘레나 카르타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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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번째 홀에서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는 버지니아 엘레나 카르타. [사진=USGA]


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US여자아마챔피언십에서 성은정(17 금호 중앙여고)에게 역전패를 당한 버지니아 엘레나 카르타(이탈리아)의 투혼이 화제다.

카르타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필드의 롤링 그린 골프클럽(파71/6259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전에서 성은정을 앞서 나갔으나 갑작스런 현기증 증세로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카르타는 오전 18홀 경기에서 14,15번홀의 연속 버디로 2홀차로 앞서는 등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오전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카르타는 파5홀인 25번째 홀에서 갑작스런 현기증 증세를 느꼈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일념으로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그의 캐디인 로베르토 자파는 30번째 홀에서 카르타의 상태가 심상찮음을 느끼고 관계자에게 의료지원을 요청했다. 골프규칙에 따르면 경기위원의 판단에 따라 한 차례 의료 지원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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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요원으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고 있는 버지니아 엘레나 카르타.[사진=USGA]


카르타는 현기증이 일어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31번째 홀을 따내 성은정을 1홀차로 앞선 채 나무 그늘에서 15분간 휴식을 취했다. 카르타는 휴식을 취하면서 최근 몇일 사이 먹거나 마신 음식에 대한 의료요원의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그녀는 이날 하루종일 물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수, 그리고 바나나와 단백질 바, 견과류만 섭취했다.

카르타는 10살 혹은 11살 때 이탈리아에서 치른 주니어 경기 도중 현기증 증세를 보인 후 이날 처음으로 그런 증상이 나타나 당황했다. 그래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휴식후 나선 32번째 파3홀에서 연습 스윙 없이 티샷을 해 볼을 벙커에 빠뜨렸고 보기를 범해 성은정에게 2홀 차로 끌려가게 됐다. 그러나 파5홀인 35번째 홀에서 9m짜리 버디를 잡아 1홀차로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카르타는 마지막 36번째 홀에서 성은정이 12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1홀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듀크대학 신입생인 카르타는 NCAA 챔피언십 우승자로 만만찮은 실력자였다. 카르타는 1992년 비키 괴체(독일)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이날 결승전에서 한 해에 NCAA 타이틀과 US여자아마챔피언십 동시 석권에 도전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현기증 증세로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카르타는 경기후 “현기증 증세로 몸이 떨렸다. 하지만 끝까지 해보자고 생각했고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카르타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내년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것에 대만족을 표시했다. 카르타는 “지난 달 마라톤클래식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 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내년 US여자오픈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것을 생각하니 흥분된다”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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