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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역사 쓴 성은정, 리디아 고 대항마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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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히스토릭 더블(historic double)’

성은정(17 금호 중앙여고)이 새로운 골프역사를 썼다. 미국 아마추어 골프역사상 최초로 US걸스주니어챔피언십과 US여자아마챔피언십을 한 해에 동시 석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과 미국의 골프 전문가들은 ‘대형스타’가 탄생했다며 흥분하고 있다.

성은정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필드의 롤링 그린 골프클럽(파71 6259야드)에서 36홀 매치로 열린 결승전에서 버지니아 엘레나 카르타(이탈리아)를 1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오전 18홀 매치를 비긴 채 마친 성은정은 25,29번째 홀을 따내 리드를 잡았고 1홀차로 앞선 마지막 36번째 홀에서 12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성은정은 이로써 지난 달 18세 미만 선수들이 출전하는 US걸스주니어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한데 이어 나이 제한이 없는 성인 대회인 이번 US여자아마챔피언십까지 석권해 사상 최초로 두 대회를 동시 석권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또한 한국선수로는 1998년 박지은에 이어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성은정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ANA 인스퍼레이션과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19 고보경)의 대항마로 맞대결을 펼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타이틀 스폰서들도 당장 성은정을 초청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오픈대회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이제 관심은 성은정이 리디아 고의 대항마로 뜰 것인가다. 성은정은 리디아 고와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 장타를 날린 후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성은정은 174cm의 장신에서 터져나오는 장타력이 일품이다. 일반 선수들과는 임팩트 소리가 다를 정도로 강력한 드라이버샷을 가졌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60~270야드다.

반면 리디아 고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 능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장타력 대신 균형있는 경기운영능력이 강점이다. 리디아 고는 특별한 약점이 없을 정도로 고른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골프경기에서 필요한 ‘멘털’도 대단히 강한 선수다.

내년 성은정이 출전할 메이저 대회는 리디아 고가 강세를 보이는 대회들이라 흥미롭다. 리디아 고는 작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올해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속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US여자오픈에선 공동 3위에 올랐다.

성은정은 일단 오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신이 프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 프로대회에서 수많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성은정은 지난 6월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마지막 홀의 트리플 보기로 다 잡았던 우승을 날린 기억이 있다. 당장 오는 10월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메이저타이틀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해 어떤 성적을 낼 지 관심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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