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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축구의 라이벌전-마지막회: 데어클라시커, 이스탄불더비, 맨체스터더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축구계에는 많은 라이벌이 존재한다. 특히 구단 간의 라이벌 관계는 많은 스토리를 낳는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리버풀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노스웨스트더비 등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열광할만한 라이벌 매치가 존재한다. 역사적 배경이 얽히며 축구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하는 라이벌 매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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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욱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낼 데어클라시커. [사진=분데스리가홈페이지]


데어클라시커(바이에른뮌헨 vs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원래 뮌헨은 뉘른베르크와 앙숙관계이다. 이를 ‘바바리아더비’라 부른다. 도르트문트는 샬케04와 함께 ‘레비어더비’를 형성하고 있다. 원래 앙숙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데어클라시커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 데어클라시커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지난 2012-13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맞붙으며 언론에서 데어클라시커라 부르며 널리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대결에서는 아르연 로벤의 활약에 힘입은 뮌헨이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의 경쟁관계는 1994-95시즌과 1995-96시즌 뮌헨을 밀어내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시작된다. 이어진 DFB슈퍼컵에서도 도르트문트가 뮌헨을 꺾었다. 그러나 다음시즌인 1996-97시즌에 뮌헨이 다시 도르트문트를 꺾고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두 팀 사이에 라이벌 의식이 생겨났다.

그러나 2002년 도르트문트가 리그 우승 후 재정 관리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겪었다. 이 사이 분데스리가의 패권은 뮌헨의 차지였다. 이런 상황 속에 위르겐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부임하며 뮌헨으로부터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컵)를 되찾아오며 데어클라시커의 부활을 알렸다. 이에 더해 마리오 괴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마츠 훔멜스 등 두 클럽 사이의 이적이 발생하며 두 팀의 앙숙 관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역대 전적은 47승 32무 28패로 뮌헨이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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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이스탄불더비.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이스탄불더비(갈라타사라이 vs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는 주로 오스만제국의 귀족들로 이루어진 팀이었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사병 및 하급장교로 이루어진 군인들이 중심이 되어 창단됐다. 자금력의 차이로 인해 초기에는 갈라타사라이가 우위를 점했다. 계급 간의 갈등으로 앙숙관계가 생겼을 법 하지만 두 클럽의 사이는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리그1(현 터키 쉬페르리그)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TV 등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흥행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 속에 상대팀을 크게 이긴 후 이를 조롱하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두 팀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악화된 관계 속에 살인사건도 발생했다. 2013년 5월 12일 이스탄불더비 후 페네르바체의 팬 한 명이 갈라타사라이의 팬과 시비가 붙었다. 몸싸움으로 번지며 갈라타사라이의 팬에게 칼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더비 중 하나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이스탄불더비의 그림자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축구 외에도 배구, 농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치열하다. 역대 전적은 144승 114무 122패로 페네르바체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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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더비 최다골의 주인공 웨인 루니.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맨체스터더비(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시티)
맨유와 맨시티의 첫 대결은 1881년 뉴튼히스(맨유)와 웨스트고든(맨시티)의 대결로 펼쳐졌다. 초창기 두 팀의 관계는 좋은 편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는 두 클럽을 모두 응원하는 팬들이 많이 존재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 두 팀 사이에 라이벌 의식이 강화됐고, 두 클럽을 모두 지지하는 팬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태다.

라이벌 의식이 심해지자 자연스레 경기도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1970-71시즌에 펼쳐졌던 맨체스터더비에서는 맨유의 레전드 조지 베스트가 맨시티의 글린 파도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태클을 하며 퇴장당했다. 파도는 이 태클로 인해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1973-74시즌에는 두 팀의 선수 한 명씩 퇴장을 당했지만 둘 모두 경기장을 떠나기를 거부했다. 이에 심판은 두 선수를 데리고 라커룸으로 가서 두 선수가 반성할 때까지 데리고 있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EPL을 주름잡았던 맨유와는 달리 맨시티는 중하위권 팀이었다. 그러나 오일머니로 무장한 억만장자 부자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한 이후 두 팀의 전세는 역전됐다. 특히 2011년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발로텔리, 제코 등의 골에 힘입어 6-1로 맨유를 대파하기도 했다. 현재는 각각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던 주제 무리뉴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해 있어 많은 설전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전적은 70승 51무 49패로 맨유가 많이 앞서있다.

축구 라이벌전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를 통해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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