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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女골프 메달색깔 ‘바람과 5개의 파3홀'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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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과 5개의 파3홀이 스코어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림픽 골프코스.[사진=AP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오는 17일 막을 올리는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의 메달 색깔은 '바람과 5개의 파3홀'이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리우 올림픽 출전국가중 유일하게 4명의 선수가 골프경기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15걸에 포함된 박인비(28 KB금융그룹)와 김세영(23 미래에셋), 전인지(22 하이트진로), 양희영(27 PNS창호)이 주인공들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선수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출전선수의 숫자가 많으니 메달 획득 확률도 높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뉴질랜드 교포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고보경)와 장타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5월부터 올림픽 엔트리가 결정된 7월 US여자오픈까지 9개 대회서 김세영만이 우승을 거둬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골프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골프코스는 특이하게 5개의 파3홀로 구성되어 있다. 대개 토너먼트 코스는 4개의 파3홀로 구성된다. 파3홀이 1개 더 늘어난 대신 파4홀이 9개로 줄어들었다. 코스세팅은 파71에 여자 경기는 전장이 5944m(6254야드), 남자 경기는 6522m(7128야드)로 세팅됐다. 올림픽 골프 코스는 리우시 하라 다 치추카의 서부 해안가에 위치해 있으며 올림픽이 끝난 뒤 브라질 최초의 퍼블릭 코스로 사용된다.

대회 코스의 파3홀은 프런트 나인에 3개, 백나인에 2개가 배치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파3홀은 깊은 벙커로 둘러쌓여 있다. 또한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대단히 심하다. 거리는 120야드 거리의 17번홀부터 190야드의 14번홀까지 다양하다. 나머지 파3홀인 3번홀(155야드)과 6번홀(177야드), 8번홀(154야드)도 부담스런 거리는 아니다. 6번홀이나 14번홀의 경우 장타자들은 아이언으로 공략이 가능하나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바람이다. 대회코스가 바다에 인접해 있는 링크스 스타일이라 거센 바닷바람이 불 경우 파3홀은 그린 공략이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3홀은 프로골퍼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홀이다. 파4홀이나 파5홀의 경우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으나 파3홀은 한번의 티샷 실수로 그 홀의 스코어를 망칠 가능성이 높다. 대회코스의 그린은 단단한 편이라 쇼트게임이 좋은 선수가 유리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잭 니클러스와 그렉 노먼, 게리 플레이어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회 코스를 디자인한 길 한스는 “스코어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날씨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8월엔 매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기간”이라며 “바람이 거셀 경우 선수들은 강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낮은 스코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스는 또한 “남녀 경기 모두 나흘간 핀 포지션은 비슷한 곳에 위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선수들은 정상 기량만 발휘한다면 이런 조건에서 충분히 금메달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한국선수들도 바람 속에서 경기한 경험이 많은데다 정확성에선 다른 나라 선수들에 뒤지지 않기 때문. 코스 자체가 장타력을 우대하는 코스가 아닌 점도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리디아 고나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주타누간이 강력한 라이벌로 예상되고 있으나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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