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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C 이정현이 밝힌 '역전 드라마'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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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역전승을 거둔 뒤 이정현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KBL

“(문)성곤이가 덩크슛을 하는 바람에 이겼죠.”

이정현(안양 KGC 인삼공사)이 KGC의 반전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신인’ 문성곤의 덩크슛을 꼽았다.

이정현이 속한 안양 KGC는 14일 부산 kt와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1점 차 대 역전승(83-82)을 거뒀다. 승리라는 달콤한 결과에 웃을 수 있었지만 힘든 경기 임은 분명했다.

KGC는 전반 내내 kt의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끌려 다니기 바빴다. 상대 외국인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부상으로 결장한터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래서 더욱 쫓겼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KGC가 20-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곤이 조성민의 3점슛을 블록슛 해낸 뒤 이를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으로 연결시킨 것. 이에 힘입어 KGC는 주도권을 빼앗아 올 수 있었지만 잠시 뿐이었다. 외곽포의 침묵이 뼈아팠다. 3쿼터까지 20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단 2개만이 림을 갈랐다. 한 때 14점 차이로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랬던 KGC가 4쿼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KGC의 대표 슈터 이정현이 경기 종료 7분 여를 남겨두고 이날 첫 3점포를 터뜨리더니, 리틀과 김기윤 역시 곧바로 3점포 대열에 합류했다.

이것이 추격의 불씨가 됐다. 결국 KGC는 4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을 쓸어 담았고, 그러면서 kt를 17점으로 묶었다. 마지막 4초를 남겨두고 마리오 리틀이 시도한 역전 3점슛이 결승 득점이 됐다. 이날 이정현은 4쿼터에만 9점을 넣는 등 15점 7리바운드 4도움 3가로채기를 녹여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초반 경기력이 좋지 못 했다. kt 선수들에게 많이 밀렸는데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최근 슛감이 떨어진 편이다. 상대에게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과민 반응을 하는 편인데, 스스로 상대 수비에게 말려드는 것 같다. 비디오를 돌려 보면서 다독이려 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이정현을 돋보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끈기다. 장기인 3점슛이 계속해서 림을 외면하면서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이정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슛은 언제든 기회가 될 때 던져야 한다. 슛 몇 개가 안 들어간다고 해서 슛을 던지지 않는 것은 슈터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역전승에 대한 원동력을 묻자 위닝샷을 쏘아 올린 리틀 보다 문성곤 이야기가 먼저 튀어나왔다. 이정현은 “(문)성곤이가 덩크슛을 하는 바람에 이겼다.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신인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패기인데, 성곤이가 오늘 제대로 보여줬다. 워낙에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다. 언제든지 기회만 되면 득점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거는 기대도 크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정현의 칭찬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그는 리틀에 대해서 “워낙 자신감이 차 있는 선수다. 위닝샷을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리틀이다. 사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연장전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3점슛을 기대했다. 리틀이 쏘는 순간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kt와 유독 접전 경기가 많았다. 아무래도 kt보다는 국내 선수층이 두꺼워서 파울 관리에서 수월한 면이 있다. 마지막에 뒤집는 경기를 통해서 팀이 더욱 단단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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