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프로농구 출범 이래 역사적인 5,000번째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창원 LG가 5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5 KCC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부산 kt를 82-80으로 꺾었다. LG는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을 ‘4’로 늘리며 상승 궤도를 이어갔다. 반면 kt는 시즌 8번째 3연승 도전에서 또 다시 좌절을 맛봤다.

샤크 맥키식이 펄펄 날았다. 이날 맥키식은 결승 득점을 포함해 20점 4리바운드 4도움 2가로채기 1블록슛을 녹여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김종규는 각각 20점 8리바운드, 12점 8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kt는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조성민과 김현민이 돋보였다. 두 선수는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풀어갔다. 1쿼터에만 15점을 합작했다. 존슨은 패싱 게임에 주력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kt는 이재도가 일찌감치 3점슛을 터뜨리며 18-10으로 앞섰다.

LG는 선발 출장한 전원이 득점에 가세하며 맞불을 놓았다. 주포 길렌워터는 경기 시작 4분 56초가 지나 첫 득점을 올렸다. 손맛을 본 길렌워터는 막힘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격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김종규는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지원 사격했다. LG는 1쿼터 종료 17.5초 전, 김종규가 속공을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23-20으로 리드를 빼앗아왔다.

2쿼터 빠른 템포의 공격이 진행됐다. 블레이클리의 골밑 힘겨루기가 돋보였다. 악착같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가장 앞서 달리며 속공을 주도했다. 블레이클리는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kt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t는 2쿼터 종료 2분43초를 남겨두고 존슨의 첫 득점이 터지며 38-36으로 다시 앞섰다. LG 역시 만만치 않았다. 길렌워터가 꾸준히 림을 갈랐고, 기승호가 연거푸 3점슛을 쏘아 올리며 주도권을 찾아왔다. 2쿼터 LG의 42-39 리드.

전반을 뒤진 kt는 이재도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블레이클리의 잇따른 실책으로 좀체 속도가 붙지 않았다. LG는 길렌워터가 3쿼터 8분여를 남겨두고 발을 절며 코트를 빠져나갔지만 리드를 유지했다. 오히려 맥키식의 3점슛이 연거푸 림을 가르면서 58-51로 달아났다. 이어 김종규가 속공을 호쾌한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kt는 젖 먹던 힘을 짜냈다. 기승호가 U파울을 범하면서 주춤거리는 빈틈을 파고들었다. 블레이클리와 존슨이 재빨리 득점을 올리며 급한 불을 껐다. 블레이클리는 LG의 마지막 공격 이었던 맥키식의 골밑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기세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kt가 기세를 이어갔다. 4쿼터 시작 1분 13초만에 조성민이 쫓아가는 3점포를 터뜨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최창진이 3점슛을 추가하며 65-6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이재도 까지 3점슛 퍼레이드에 뛰어들며 기어코 역전을 일궈냈다.

LG 역시 뜨거운 외곽포로 맞불 작전을 펼쳤다. 정성우가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하더니 김영환도 3점포를 터뜨리며 악착같이 리드를 빼앗아 왔다.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되는 살얼음판 승부. 경기 종료 1분 37초를 남겨두고 78-77로 kt가 근소하게 앞선 상황. 이재도는 존슨과 2대2 게임을 통해 LG 수비망을 허물고 레이업슛을 작렬시켰다.

남은 시간 LG는 김종규가 일찌감치 골밑슛을 터뜨리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맥키식이 돌파에 이은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며 LG가 82-80으로 역전을 완성했다. 결국 이것이 승부를 가르는 쐐기포가 됐다. kt는 마지막 공격에서 조성민이 회심의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림을 벗어나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 5일 프로농구 결과

부산 kt(20승28패) 80-82 창원 LG(19승29패)

울산 모비스(30승17패) 67-70 전주 KCC(30승18패)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