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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이슈] ‘여덟 남자가 돌아왔다’ - 시즌 막판 KBL의 예비역 변수
소속팀 귀환을 ‘명 받은’ 여덟 남자의 현재는?

몇몇 KBL 구단들이 시즌 막판이 되면 ‘뜨거운 피’를 긴급수혈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2년여 만에 소속팀에 복귀한 것이다. 2014년 4월 28일 상무로 입대한 여덟 남자들이 지난 1월 27일 소속팀 귀환을 ‘명’ 받았다. 이들은 D리그에서 경기감각을 잘 유지했기에 곧바로 경기에 내보내도 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시즌 막판 선수들의 체력문제와 부상선수 발생으로 인해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감독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새해선물은 없을 터. 특히 순위싸움에 바쁜 팀들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다.

‘6강 전쟁’에 참전한 김우람-민성주-변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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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와 동시에 6강 전쟁에 참전한 김우람(좌)과 변기훈(우). 사진=KBL


동부가 우세해 보이던 6강 전쟁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동부가 4연패에 빠진 동안 kt가 2승 2패, SK가 3승 1패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했다. kt는 동부와 3게임, SK는 4게임 차이가 난다. 동부가 부상자 속출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막판 대역전극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우람과 민성주(이상 부산 kt)는 6강 전쟁의 분수령이었던 경기에서 대활약했다. 지난 1월 30일 동부전은 kt에게 기회이자 위기였다. 코트니 심스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며 외국인 선수 1명만으로 동부를 상대해야했다. 만약 패한다면 8경기 남겨놓고 동부와 6게임차가 나버리는 절망적인 상황. 이 경기에서 김우람과 민성주는 함께 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치만 보자면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둘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은 MVP'였다. 직전 경기에서 14득점을 올렸던 김우람은 동부전에서는 31분 5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김우람의 가세로 볼 배급이 원활해지자 조성민과 이재도는 부담 없이 공격전선에 뛰어들 수 있었다. 그 결과 조성민과 이재도는 나란히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민성주는 박철호-김현민과 함께 심스의 공백을 메웠다. 적극적인 수비와 리바운드 참여로 골밑을 사수했다. 팀은 이들의 활약 덕분에 동부를 74-71로 꺾고 6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최근 7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SK엔 이번 군 제대 선수 중 가장 두드러지는 변기훈(서울 SK)이 있다. 그는 8명 중 유일하게 경기당 두 자리 수 득점(10.3점)을 올리고 있다. 경기당 2개의 3점슛을 꽂으며 2013~2014시즌 경기당 3점슛 1위(2.2개)를 기록했던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삼성전에서는 12득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 4스틸로 복귀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진수, 고양오리온의 대업을 위한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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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에겐 군 제대와 동시에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최진수(고양 오리온)는 이번 군 제대 선수 중 가장 어깨가 무겁다. 복귀하자마자 외국인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야하는 상황이 됐다. 애런 헤인즈의 대체선수였던 존슨이 1월 29일에 계약이 끝나자마자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기 때문. 오리온도 존슨을 잡으려 했지만 지난 시즌의 역순으로 영입 우선권을 주는 규정이 발목을 붙잡았다. 결국 헤인즈가 복귀할 때까지 조 잭슨으로 버텨야 했다.

‘준비 된’ 최진수는 오리온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최진수는 제대를 앞두고 그동안 아껴온 휴가를 몰아 썼다. 훈련에 미리 참가해 팀 전술을 빨리 익혔다.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고 큰 신장(203cm)과 좋은 공격력을 갖췄기에 외국인 선수 공백을 가장 잘 메울 적임자였다. 복귀전이었던 1월 30일 모비스 전에서 8득점(3점슛 2개)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다음날 열린 LG전에서도 12득점(3점슛 1개)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제몫을 다했다. 지난 4일 KGC전에서 28득점을 올리며 조기 복귀한 헤인즈와 함께 좋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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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좌)는 '트레블링 극복', 김상규(우)는 '턴오버 줄이기'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사진=KBL


이관희(서울 삼성)는 수비가 약한 삼성에게 최고의 카드다. 큰 키(190cm)를 가졌음에도 빠른 발을 가졌고 수비 집중력도 매우 좋다. 입대 전에도 상대 테크니션 가드들을 밀착 수비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지난 2일 모비스 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났다.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을 밀착마크하며 상대의 패스줄기를 틀어막았다. 양동근이 봉쇄당한 모비스는 결국 팀 역대 최소득점(49점)을 기록하며 삼성에게 승리를 내줬다.

김상규(인천 전자랜드)는 입대전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 7.33득점, 1.3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기 수에서는 큰 차이가 있지만 입대 전 두 시즌 평균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관희와 김상규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빼어난 수비와 함께 과감한 돌파가 장기였던 이관희는 경기당 평균득점이 2.5점에 그치고 있다. 입대전보다 강화된 트레블링 규정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 김상규는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이 못해 경기당 2.7개의 턴오버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모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들이다.

박래훈(창원 LG)은 복귀전(29일 KGC전)에서 8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2경기에선 평균 2득점으로 침묵하고 있다. 노승준(전주 KCC)은 아직 복귀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Notimeover]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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