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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3 챔피언십] 한층 성숙해진 또 다른 대표팀 막내, 황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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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 층 더 성숙해지고 있는 대표팀 막내 황기욱, 사진=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페이스북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던 한 판이었다.

U23 대표팀이 20일(수) 새벽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예선 3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10개월 만에 김현이 득점을 올렸지만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로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경기를 대비해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체력 안배와 조1위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 앞을 보호해주는 자리에 오늘은 박용우을 대신해서 황기욱이 출전했다. 그는 황희찬과 함께 1996년생 대표팀 막내로, 유일한 대학생 신분이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이찬동, 김민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에 함께 하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황기욱을 신태용 감독은 높이 평가해 ‘깜짝’ 발탁했다.

황기욱은 전반전 내내 데뷔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뽐냈다. 대회 직전 UAE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올림픽 대표팀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불안함을 보이며 전반전을 끝으로 박용우와 교체됐다. 이 경기에서는 역삼각형의 포메이션으로 홀로 포백을 보호하면서 상대 수비수에게 덤벼드는 타이밍과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이라크 전에서는 이창민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구성하며 부담감이 줄어든 플레이를 선보였다.

황기욱은 위치가 위치인 만큼 수비에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수비라인 앞에서 무리하지 않으면서 압박할 타이밍을 기다렸다. 수비위치를 잘 선정하여 길목을 미리 차단하고 헤딩과 압박을 통하여서 이라크의 공격 분위기를 잘 끊었다.

공격에서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공격 전개 시에는 좌우 측면으로 뿌려주는 중·장거리 패스도 정확했고 비어있는 공간이 보였을 때는 성큼성큼 드리블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주변 동료 선수들과의 짧은 2대1 패스도 자주 시도하면서 이라크의 수비진을 끌어내기도 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파트너인 이창민이 나가고 좀 더 공격 성향이 강한 문창진과 교체되어 들어왔다. UAE전과 같은 포메이션인 4-3-3으로 역삼각형 포메이션으로 변경하면서 황기욱은 다시 수비적인 부담감이 더해졌다. 전반전보다는 공격 비중을 줄이고 정승현과 송주훈을 도우며 수비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하지만 중원에서 압박이 느슨해져 이라크 선수들이 중거리 슛을 조금씩 내주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이라크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전에 비해 파트너의 공격 성향이 강하자 황기욱은 중원에서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인지 커버해야하는 공간이 많아졌고 혼자서는 벅차 보였다. 이라크의 슈팅이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결국 후반전 추가 시간에 집중력 저하와 체력 저하로 동점골을 내주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황기욱은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에는 조금은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로 21살, 대학교 2학년이다. 작년에 연세대학교를 입학해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 신재흠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기량면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경험으로 삼아 작년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정종훈 기자 @InsengIran]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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