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비지 타임을 연출하며 LG에 완승을 거뒀다.

부산 kt가 16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창원 LG를 90-70로 따돌렸다. 이로써 kt는 지난 4라운드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16승(24패)째를 거뒀다. 최근 5경기 4승1패로 상승세를 탔던 LG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조성민이 자신의 가치를 가감없이 발휘했다. 조성민은 이날 3점슛 4방을 포함해 16점 5도움 1가로채기를 녹여내며 펄펄 날았다.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코트니 심스는 나란히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뒤를 받쳤다. 이날 블레이클리는 26점(5덩크슛) 17리바운드 5도움 3가로채기로 전방위 활약했다. 심스는 10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LG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2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t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올 시즌 4차례 만남에서 3승1패로 우위에 있었기 때문.

그 기세를 조성민이 이었다. 경기 시작 26초 만에 3점슛을 터뜨린 조성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팀 공격을 책임졌다. kt의 첫 8점은 모두 조성민의 손에서 나왔다. LG는 길렌워터와 김영환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두 선수는 1쿼터에만 16점을 합작하며 반격을 주도했다. 1쿼터 LG의 20-17 리드.

LG는 길렌워터가 덩크슛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한상혁의 3점슛을 더해 LG가 27-22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LG는 잦은 실책으로 금세 발목이 잡혔다. 1쿼터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은 LG는 2쿼터에만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 여기에 길렌워터는 2쿼터 시작 3분40초 만에 3개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kt가 빈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블레이클리와 심스가 길렌워터가 없는 골밑을 파고들었다. 외곽지원은 이재도가 책임졌다. 블레이클리와 이재도는 2쿼터 나란히 6점을 퍼부었다. kt는 2쿼터 19득점을 집중하는 동안, LG의 공격을 ‘10’으로 묶었다. kt는 2쿼터 종료 5초 전 심스가 골밑슛을 성공하며 36-30으로 앞섰다.

전반전을 뒤진 LG는 특유의 트렌지션을 앞세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김종규가 속공을 덩크슛으로 연결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맥키식이 손쉬운 득점을 올리며 36-3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kt는 조성민이 3점슛을 재가동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면서 kt는 전면 강압 수비를 통해 LG를 더욱 압박했다.

갈 길 바쁜 LG는 3쿼터 2분4초를 남겨두고 비상이 걸렸다. 길렌워터가 4번째 파울을 범하면서 교체된 것. 또 다시 기회를 잡은 kt는 블레이클리와 심스가 LG의 골밑을 장악하며 쉬운 득점을 올렸다. 심스가 조성민의 엘리웁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kt가 65-52로 3쿼터를 마쳤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LG는 김종규가 5반칙으로 일찌감치 퇴장당하면서 기둥을 잃었다. 4반칙이었던 길렌워터는 골밑 수비에 적극적일 수 없었다. 블레이클리는 텅 빈 LG의 골밑을 유린했다. kt는 4쿼터 시작 3분 만에 10득점을 폭발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kt는 주전급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승리를 확신했고, 반전은 없었다.

조성민은 KBL 역대 40호로 4,000득점을 달성하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 [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 16일 프로농구 결과

부산 kt(16승24패) 90-70 창원 LG(13승27패)

인천 전자랜드(12승28패) 67-71 서울 삼성(23승17패)

원주 동부(22승18패) 75-94 고양 오리온(26승1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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