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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이슈] 2016년 빛낼 원숭이띠 농구스타 5인
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원숭이띠 농구 스타들이 달콤한 1년을 꿈꾼다.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있는 원숭이띠는 그래서인지 농구 종목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재빠르고 지혜로우며 자신감 넘치는 특성을 갖고 있는 붉은 원숭이처럼, 농구 코트를 붉게(?) 물들일 원숭이띠 스타 5인방을 조명한다.

전태풍(전주 KCC)-1980.07.03.
-39경기 평균 28.26분 출장 10.4득점 2.6리바운드 2.8도움 0,8가로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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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즌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전태풍(왼쪽)은 회춘모드가 발동한 듯 하다. 사진=KBL 제공



어느덧 한국 리그에서 7시즌 째를 맞이한 전태풍은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오리온스와 kt를 거쳐 4년 만에 친정팀 KCC로 돌아온 그는 팀이 필요로 할 때 확실히 득점해 줄 수 있는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 탓에 38경기 출전에 그쳤던 전태풍은 올 시즌 정규리그 15경기를 남겨둔 6일까지, 39경기를 거뜬히 소화하며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태풍 역시 노쇠화 논란을 피할 순 없었다. 운동선수로 치면 환갑에 다다른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1대1 돌파와 정교한 3점슛은 이러한 인식을 없애고 있다. 팀에서 슈팅가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전태풍은 연일 뜨거운 손끝을 자랑하고 있다. 오랜 한국 생활만큼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 특유의 억양 덕분인지 전태풍의 인터뷰는 텍스트만 읽고도 음성지원이 가능할(?) 정도로 친근감을 얻고 있다.

조 잭슨(고양 오리온)-1992.02.28.
-38경기 평균 19.6분 출장 13.3득점 2.3리바운드 4.0도움 1.1가로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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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히트상품 조 잭슨(오른쪽). 사진=KBL 제공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정통파 포인트가드로 화제를 모았던 잭슨. 그는 1998-99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뛰었던 토니 러틀랜드 이후 무려 16년 만에 등장한 외인 포인트가드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고무공 같은 점프력과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하이라이트 필름의 고정출연자가 됐다. 잭슨은 지난 11월 21일 LG전에서 김종규(206cm)를 앞에 두고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을 터뜨리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장면은 KBL(프로농구연맹) 상반기 최고 장면으로 꼽혔다.

화려한 볼거리만큼 동료의 득점기회를 돕는 역할에도 충실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의 시선을 흔들면서 적재적소에 어시스트를 뿌리고 있다. 잭슨이 한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면서 소속팀 오리온 역시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주포’ 애런 헤인즈가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잭슨이 1옵션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며 팀에 활력이 되고 있다.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친 잭슨이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김기윤(안양 KGC 인삼공사)-1992.03.12.
-38경기 평균 22분45초 출장 8.5득점 1.5리바운드 2.7도움 0.9가로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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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외모, 실력까지 3박자를 두루갖춘 김기윤은 차세대 스타로 불린다. 사진=KBL 제공



데뷔 2년 차를 맞이한 김기윤에게 이번 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폭풍 성장’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선배 김태술의 향기를 확실히 지워내고 있기 때문. 김태술처럼 국내 몇 안 되는 정통 포인트가드인 김기윤은 김태술과 빼닮은 외모는 물론, 플레이 스타일까지 비슷해 ‘제2의 김태술’로 살아왔다. 오죽했으면 팀에서 ‘김기술(김기윤+김태술)’로 불릴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기윤은 별명이 아닌 실제 ‘기술자’로 거듭났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장기인 3점포를 앞세워 국가대표 군단인 KGC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 43.7%(2위)로 정교함을 갖춘 그는 ‘신형 엔진’ 역할을 도맡으며 팀을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김준일(서울 삼성)-1992.05.07.
-38경기 평균 26분45초 출장 11.0득점 4.8리바운드 1.9도움 0.6블록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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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기둥' 김준일(왼쪽). 사진=KBL 제공



지난 시즌 ‘소년가장’으로 고군분투했던 김준일. 지난해 2월, SK를 상대로 37점(역대 신인 최다 득점 4위)을 쓸어 담으며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알렸지만 외로움을 감출 순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올 시즌은 혼자가 아니다. 김준일은 1순위 외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국내 최고의 스코어러 문태영과 함께 강력한 삼각편대를 형성하면서 ‘함께하는 농구’를 경험하고 있다. 외곽에서는 베테랑 주희정과 호흡이 돋보인다. 두 선수는 무려 15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코트 안팎으로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김준일은 골밑 공존을 둘러싸고 고민이 많았다. 김준일은 팀을 위해 공격 성향을 줄이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하면서 팀의 기둥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득점이 줄었지만, 골밑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이승현(고양 오리온)-1992.04.16.
-29경기 평균 35분52초 출장 11.6득점 5.4리바운드 2.5도움 0.6블록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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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차에 오리온의 대들보가 된 이승현(가운데). 사진=KBL 제공



이승현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더니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 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달에는 대한농구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화려한 이력과 달리 코트 위 이승현은 그리 눈에 띄는 유형이 아니다. 대학시절 줄곧 맡았던 코트 위 주연 역할은 프로에서 이어지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연에 머물러야 했다. 빅맨으로서 작은 신장(197cm)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볼 없는 움직임과 악착같은 수비 등 조연 역할은 오히려 이승현의 진가를 드높였다. 이승현은 매치업 상대와 기 싸움에서는 물론, 악착같은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철저한 박스아웃, 수비 능력 등으로 ‘명품’ 조연이 됐다. 득점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정교한 외곽능력도 갖췄다. 그야말로 신스틸러가 따로 없다. 이승현은 부상으로 장기결장 중인 헤인즈를 대신해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도 너끈히 소화하고 있다. 헤인즈의 결장에도 오리온이 추락하지 않는 이유다.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이승현이 자신의 해를 어떻게 채워갈지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tjddns4504]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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