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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박종무의 겨울나기 두 가지 키워드, '투구 폼과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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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종무는 '1차지명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고개 돌아가는 것을 고치고, 체중도 10kg 넘게 불려서 공 던지는 게 한결 편해졌어요.”

지난 2015년 11월 1일. 롯데의 신인 선수들이 상동에 모였다. 입단 계약 후 첫 훈련의 설렘이 채 가시기 전에 롯데는 ‘리틀 빅’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인 선수들의 근력 및 체력 강화에 들어갔다.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종무(부산고) 역시 월드윙 센터 부산지사에서 훈련에 한창이었다. <헤럴드스포츠>가 4일 박종무와 전화로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

팀 합류 후 박종무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투구 폼’이다. 종전에는 전력으로 짜내듯 공을 던졌다면 이제는 가볍게 던져도 같은 위력의 볼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박종무는 “고교 시절에는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고개도 많이 돌아가고 투구 폼에 안 좋은 부분들이 많았다”며 “코치님들과 상동에서 훈련한 뒤 이제 고개가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 투구 폼 역시 예전에 비해 부드러워져 보시는 분들마다 공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변한 것은 투구 폼만이 아니었다. 1차 지명 당시 롯데가 공개했던 박종무의 프로필 상 키와 몸무게는 188cm, 80kg이었다. 그러나 드래프트 당시 박종무의 몸무게는 74kg까지 빠져 있었다. 흔한 고3병이었다.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로 먹어도 살이 빠졌다.

지명 후 마음의 짐을 던 박종무는 체계적인 관리 하에 현재 85kg까지 살을 찌웠다. 체중 증가 과정에서 웨이트를 병행했기에 투수들의 자존심이라는 허벅지도 제법 두꺼워졌다. 박종무는 “고등학교 때는 모든 것을 혼자서 관리해야 했다. 팀에 합류한 뒤 트레이너님과 매니저님들께서 관리해주시기 때문에 몸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 시즌 11경기 등판해 3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박종무. 고교 재학 시절 혹사가 없는 ‘미완의 대기’라고는 하지만 임팩트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전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잠재력을 선보인 타 팀 1차 지명 선수들과 비교하면 당장 보여줄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더욱 많다. 이런 그에게 스프링캠프는 어쩌면 아직 꿈만 같은 얘기다. “전지훈련과 관련해서는 아직 얘기를 듣진 못했다. 가게 된다면 많이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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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무(우측에서 2번째)를 포함한 롯데자이언츠 신인 선수들. [사진=선수 본인 제공]


박종무의 한 해 목표는 ‘부상 없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다. 그는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는 게 1차적인 목표다”라며 “꾸준히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다보면 팀을 위해 무언가 제 몫을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0년간 롯데는 ‘1차 지명 투수 잭팟’을 터트리지 못했다. 2007 KBO 신인 드래프트부터 지난해 열린 2016 KBO 신인 드래프트까지 롯데가 가장 먼저 호명했던 선수 가운데 현재 1군 붙박이 주전으로 성장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박종무 역시 아직 될 성 부른 떡잎에 불과하다. 평생 롯데의 물음표로 머무를 것인지, 느낌표로 탈바꿈할 것인지는 이제 본인에게 달렸다. [헤럴드스포츠=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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