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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의 주간 브리핑] 치열했던 3라운드 피날레…4라운드 전망은?
■ 12월 1주, 치열했던 3라운드 피날레
지난주에는 올 시즌 전반기를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10개 구단의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8일 한 경기를 남겨 둔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3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했는데요. 각각 한 경기씩 치른 KCC와 LG만이 패배 없이 1승씩을 건졌고 헤인즈의 부상 충격에 시달리고 있는 오리온이 2패를 더 떠안으며 4연패에 빠졌을 뿐, 나머지 팀들은 모두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경험했습니다. 선두권 모비스, 인삼공사부터 삼성, kt, 전자랜드 등 5개 팀이 1승 1패로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했고 SK는 1일 인삼공사의 9연승을 저지했지만 이후 두 경기를 내리 내주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선두권 3팀과의 백투백투백 매치를 치른 동부는 윤호영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2승(1패)을 건지며 괜찮은 장사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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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5일 kt를 꺾고 3라운드를 공동 1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KBL)


기어코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린 모비스
모비스가 5일 kt를 꺾고 기어코 3라운드 공동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화된 모비스가 여전히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원동력은 결국 승부처에서의 집중력과 수년간 다져진 조직력 덕분입니다. 사실 최근 모비스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보면 결코 잘 나갈 때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kt전 역시 특히 외곽포가 좀체 말을 듣지 않다보니 모비스의 의도대로 100% 흘러가지 못했죠. 아무래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는 송창용의 빈자리가 큰데요. 밖에서 풀어주지 못하다보니 득점력 역시 다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모비스는 3라운드 경기당 77.7점을 득점했는데요. 이는 시즌 평균치(80.6점)보다 약 3점정도 하락한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모비스는 3라운드를 7승 2패로 마치며 요동치는 선두권 판도에서 당당히 살아남았습니다. 비결은 탄탄한 조직력이 빚어낸 디펜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승리의 조건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상대보다 많이 넣든지, 그럴 여력이 안 된다면 조금 주면 될 일입니다. 7일 현재 리그 최소실점 1위(74.1점)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는 세밀한 조직력 속에서 단순한 승리의 조건을 달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4라운드는 점차 선수들에게 체력 부담이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체력 문제는 컨디션과 직결되는 부분으로서 슛 정확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축 선수들에 대한 출전 시간 관리를 슬슬 고민할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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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맥키네스의 영입은 동부에게 '신의 한 수'가 된 듯하다. (사진=KBL)


동부의 숨 가빴던 일주일, 전자랜드의 반등
동부는 지난주 모비스-오리온-인삼공사와의 선두권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습니다. 5할을 조금 넘는 승률(0.519 14승 13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5위의 자리에서 4라운드를 맞게 됐는데요. 지난 2일 모비스전에서 윤호영을 부상으로 잃은 동부는 그 빈자리를 웬델 맥키네스-김종범 등이 너끈히 메워주며 5일 오리온전 대승(78-55)을 일궈냈습니다. 6일 인삼공사전 역시 27득점을 퍼부은 마리오 리틀의 ‘크레이지 모드’가 워낙 빛이 났을 뿐, 그렇다고 동부의 경기력이 어두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이날 23점 포함 올 시즌 1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1.8점을 득점하고 있는 맥키네스는 득점의 8할을 골밑에서 만들어낼 정도로 뛰어난 포스트 능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192.4cm의 크지 않은 신장에 비해 힘이 정말 대단한 선수였는데요. 인삼공사 찰스가 로드가 높이도 있고 파워가 약한 선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동부의 또 다른 외국선수 로드 벤슨은 높이에 강점이 있지만 사실 1대1 능력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닙니다. 다만 그를 잘 아는 김주성이 있기에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만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벤슨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카드로 맥키네스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입은 그야말로 동부에게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영입 시기도 더할 나위 없었죠. 11월 초 김주성의 부상 복귀 시점과 맞물려 맥키네스가 합류하면서 김 감독이 기대했던 그림이 순조롭게 그려질 수 있었습니다. 출전 시간이 다소 늘어날 4라운드 ‘맥키네스 효과’는 지금보다 더 커지면 커졌지, 결코 줄어들지는 않을 듯싶네요.

한편 전자랜드는 6일 SK를 꺾고 4연패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단순히 연패를 끊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토종 에이스 정영삼이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고무적입니다. 3점슛 2개 포함 18득점을 기록하며 실로 오래간만에 제 몫을 다해줬는데요. 역시 최근 허버트 힐의 파트너로 파워가 뛰어난 자멜 콘리를 영입한 전자랜드로서는 4라운드 반등을 위해 토종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물론 현재 중위권 팀들의 전력을 고려하면 전자랜드의 6강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단 한 경기로 정영삼의 부활을 단정할 순 없겠지만 이날 그의 활약은 라운드가 바뀌는 시점에서 충분히 팀 분위기를 쇄신할 만한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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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 유일하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오리온 단신 가드 조 잭슨. 과연 후반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진=KBL)


■ 4라운드, 외국선수 프리미엄 가져갈 팀은?
8일 kt-인삼공사전을 끝으로 2015-2016 KCC 프로농구는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다가오는 4라운드, 관전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확대되는 외국선수 2명 출전 쿼터에 따른 변수를 관찰하는 재미일 텐데요. 2라운드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선수 2명의 동시 출전을 허용하던 KBL은 4라운드부터는 이를 2, 3쿼터로 늘려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외국선수 조합의 패러다임이 당초 제도가 예고됐던 시즌 초반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8년 만에 외국선수 신장 제한 제도를 부활시킨 바 있는데요. 이는 각 구단별로 보유할 수 있는 외국선수 2명 중 1명의 신장이 193cm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단신 테크니션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평균 득점 상승을 뽑아내기 위한 조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각 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테크니션형 단신 선수를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리그 특성상 결국 기술이 뛰어난 가드보다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포스트맨이 더욱 효용가치가 크다는 판단에서 기인했는데요. 당초 모비스, kt, 전자랜드 정도가 언더사이즈 빅맨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삼성, SK, 오리온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단신 선수를 장신 센터와 함께 기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은 역시 가드 론 하워드를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대체선수 후보군 중 마땅한 선수가 없어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4라운드 귀추가 주목되는 팀은 헤인즈가 돌아올 고양오리온과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건재한 부산 kt입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가드 조 잭슨을 여타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로 교체하지 않고 시즌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전체적인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 과연 헤인즈 복귀 후 잭슨과의 시너지가 후반기 순위싸움을 버텨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다른 중위권 팀들과의 전력 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7위 kt는 블레이클리-심스 조합의 파괴력이 후반기 6강 마지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기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반등 요인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온 블레이클리가 과연 팀에게 PO행 티켓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 12월 2주, 금요일을 주목하라
# 11일 모비스 vs 오리온(울산), 동부 vs KCC(원주, 이상 19시)

4라운드 셋째 날인 이번 주 금요일, 농구팬 여러분을 사로잡을 빅 매치가 잇따라 준비되어 있습니다. 먼저 7일 현재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모비스와 오리온 간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울산에서 열립니다. 이날은 드디어 오리온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애런 헤인즈의 복귀전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3주 간의 휴식기 동안 무뎌졌던 실전 감각이 하루아침에 돌아올지는 미지수지만, 시즌 첫 4연패로 선두 수성에 제동이 걸린 오리온 입장에서는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만약 오리온이 헤인즈의 복귀 첫날부터 승리를 거머쥔다면 생각보다 빨리 정상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이슈거리를 낳을 한판이네요.

같은 시각 원주에서는 동부가 KCC와 만납니다.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9승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한 동부와 최근 4연승의 KCC 중 어느 팀의 기세가 더 좋을까요. 아무래도 조직력에서 다소 앞서는 동부의 우세가 점쳐지는데요. 최근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을 후반에 중용하며 출전 시간을 관리해주는 모습이라 승부 역시 후반에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KCC는 에밋의 득점포가 연일 불을 뿜고는 있지만 일전에도 말씀드렸듯 게임 운영에 있어 불안요소를 항상 갖고 있는 팀이죠. 벤치에서 추승균 감독의 조율이 중요하겠습니다. [김유택 SPOTV 해설위원] (정리=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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